한 점포에서 점주가 신용카드로 물건을 결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사진=황준선
11일 카드 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다음달 중 프리미엄 브랜드인 'JADE'(제이드)의 후속 상품을 출시한다. 지난 2월 제이드를 신규 론칭하고 첫 카드로 'JADE Classic'(제이드 클래식)을 선보인 지 4달 만이다. 후속 상품은 3종으로 출시되며 연회비는 30만원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제이드 클래식의 연회비인 12만원보다 2배 이상 비싼 금액이다.
우리카드는 지난 3월 쇼핑 특화 프리미엄 카드 '카드의정석 Dear(디어)' 2종을 출시했다. 디어 시리즈 중 'Dear, Shopper'(디어 쇼퍼)는 패션·백화점·아울렛·생활에서 5%를 특별 적립해주는 카드다. 'Dear, Traveler'(디어 트래블러)는 호텔·항공·숙박 등 여행 업종에서 5% 특별 적립을 지원한다. 연회비는 2종 전부 15만원이다.
올해 출시된 프리미엄 카드/그래픽=조수아
카드사가 프리미엄 카드를 선보이는 이유는 결국 충성 고객을 잡기 위해서다. 연회비가 2만원 안팎인 카드는 발급을 받아놓고 쓰지 않는 경우가 많다. 반면 프리미엄 카드를 발급한 고객은 연회비에 상응하는 혜택을 누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카드 실적을 충족하려 한다. 전월 실적 조건 자체가 높기 때문에 프리미엄 카드 고객이 일으키는 매출 규모도 크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연회비가 1만2000원·1만5000원인 카드는 발급해놓고 아예 쓰지 않거나 서브 카드로 쓰는 고객이 많다"며 "연회비가 높은 상품일수록 카드를 사용하겠다는 니즈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프리미엄 카드를 출시하면 충성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프리미엄 카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 저하에 대한 우려도 나오지만 금융당국은 고객이 누리는 혜택이 커지고 있는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요즘같이 알짜카드가 많이 단종되는 상황에서 카드사가 프리미엄 카드 경쟁을 통해 고객의 혜택을 늘리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아직은 경쟁이 격화되지 않았고 연회비에 상응하는 상품권으로 인해 카드사의 수익성이 크게 저하됐다고 보기도 어려워서 특별히 우려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