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 추정손실액 추이/그래픽=임종철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기준 4대 은행에서 대출채권 중 추정손실로 분류한 금액은 683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4.8% 증가했다. 같은 기간 NPL은 3조6119억원으로 22.1% 늘었다. 은행을 포함한 4대 금융 그룹의 전체 추정손실 대출채권은 2조549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38.7% 증가했다.
1년 상이 NPL이 20% 이상 늘어난 것도 문제지만 같은 기간 추정손실 채권이 44.8% 늘면서 NPL의 질도 떨어졌다. 은행별로 국민은행(2218억원)과 우리은행(1955억원)은 1년 사이 추정손실이 2배 이상 증가했고, 하나은행(1321억원)은 같은 기간 39.9% 늘었다.
추정손실 채권은 고금리, 고물가,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등의 영향으로 기업 대출에서 발생 물량이 늘었다. 4대 은행의 추정손실 채권 중 기업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말 82.9%에서 지난해 말 90.2%로 증가했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에서 회수를 포기한 물량이 늘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부도, 청산·파산절차 진행, 폐업 등의 사유로 기존 대출을 회수 불능으로 분류하는 사례가 늘었다는 게 은행권의 설명이다. 지난해 법원에 접수된 법인파산사건 건수는 1657건으로 전년보다 65%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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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L을 관리하기 위한 4대 은행의 노력도 지속된다. 지난 1분기 상·매각한 NPL 규모는 1조2076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대비 70.5% 늘어난 수준이다. NPL을 다른 금융회사에 매각한 규모만 8783억원에 이른다. 전분기 1조1631억원에 이어 연이어 대규모 NPL을 매각했다. 이와 함께 취약 부분별로 대출 관리 강화에 나섰다.
은행 관계자는 "내수 부진 등 경기침체가 은행권의 신용리스크에 반영되고 있다"며 "다만 은행권은 아직 코로나 이전 수준 정도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NPL 매각과 추정손실 증가에 따른 충당금 증액 등으로 건전성을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