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금융그룹 레오나르도 레이바(위쪽)와 삼성화재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한국배구연맹(KOVO)은 10일 "V리그 남자부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 재계약 결과, KB손해보험은 안드레스 비예나(31·등록명 비예나)와 재계약에 성공했다. 연봉은 세금 포함 55만 달러"라고 밝혔다.
충격적인 건 레오와 요스바니가 재계약에 실패한 것이다. 레오는 지난 시즌 36경기 득점 리그 2위(955점), 공격 종합 2위(54.54%), 서브 2위(0.489개), 후위 공격 2위(57.17%), 시간차 공격 3위(73.33%), 오픈 공격 1위(50.36%) 등을 마크하며 OK금융그룹을 챔피언결정전으로 이끌었다. 그 성과를 인정받아 삼성화재 시절인 2012~2013시즌, 2013~2014시즌, 2014~2015시즌 이후 9년 만에 정규리그 MVP를 수상했다.
요스바니는 대전의 봄을 이끈 삼성화재의 주포였다. 지난 시즌 36경기 득점 1위(1068점), 공격 종합 7위(50.90%), 오픈 공격 6위(45.23%), 시간차 공격 1위(80.95%), 후위 공격 5위(53.29%), 서브 1위(0.546개) 등 공격을 이끌었다. 김상우 감독은 "요스바니가 고민이 많이 된다.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고, 마찬가지로 재계약이 아닌 드래프트를 선택했다.
KB 손해보험의 안드레스 비예나.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이 시각 인기 뉴스
신규 신청 선수 106명이 구단 사전 평가를 통해 40명으로 걸러졌고, 그중 불참자 3명을 제외한 37명이 트라이아웃에 최종적으로 참가했다. 여기에 레오, 비예나를 비롯해 대한항공 지갈로프 막심(등록명 막심), 우리카드 아르템 수쉬코(등록명 아르템)를 더해 총 41명이 최종 드래프트 후보가 됐다.
선수단 숙소인 홀리데이 인 앤드 스위트 두바이 사이언스파크에서 메디컬 체크부터 진행됐다. 연맹이 현지에서 섭외한 전문 의사가 선수들의 과거 부상 및 수술 이력을 확인하고, 현재 몸 상태를 꼼꼼히 살폈다. 오후에는 NAS 스포츠 컴플렉스 체육관에 모여 워밍업 이후 공식 연습을 시작했다. 스파이크 테스트를 통해 높이와 스윙 등을 체크했고, 그룹별로 번갈아 서브를 시도하기도 했다. 이어 리시브 후 공격, 블로킹 등 상황에 따른 시뮬레이션 테스트가 더해졌다.
6대6 연습경기도 이어졌다. 참가자 전원이 아포짓 스파이커 혹은 아웃사이드 히터라는 점을 고려해 현지 세터가 투입됐으며, 리베로 없이 경기를 펼쳤다. 코트를 밟은 선수들을 고루 체크하기 위해 서브 없이 구단 코치들이 쉼 없이 공을 투입하며 숨 가쁜 테스트가 진행됐다.
9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진행된 메디컬 체크.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매력적인 새 얼굴들이 많다. 젊은 '쿠바 특급' 루이스 엘리안 에스트라다(24)는 탄력 있는 점프와 강력한 스파이크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불안한 리시브는 단점으로 꼽혔다. 사전 선호도 조사에서 2개 구단의 1순위를 받아낸 폴란드 출신 크리스티안 왈작도 요주의 인물이었다. 다만 첫날 퍼포먼스는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였다. 모 사령탑은 "밸런스는 좋은데 아직 보여준 게 없다"며 "몸이 아직인 건지, 원래 실력인지는 모르겠다. 향후 모습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아직 테스트는 이틀이나 남았다. 그새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몰라 선수들을 평가하기 조심스럽다. 2차 테스트가 열리는 두 번째 날이 정말 중요한 날이 될 것"이라고 웃었다.
2일 차인 10일에는 감독-선수단 면담 및 2차 연습경기가 진행됐다. 마지막 날인 11일에는 오전에 예정된 최종 연습경기를 치른 후, 오후 3시(한국시간 오후 8시)에 드래프트를 진행한다. 각 구단은 지난 시즌 순위 역순으로 구슬 개수를 차등 배정 받아 순서를 추첨한 후 선수를 선발한다. 7위 KB손해보험이 35개, 6위 삼성화재가 30개, 5위 한국전력이 25개, 4위 현대캐피탈이 20개, 3위 OK금융그룹이 15개, 2위 우리카드가 10개, 1위 대한항공에 5개의 구슬이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