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암젠글로벌이 코엑스에서 개최한 바이오데이 콘퍼런스에서 참여자들이 레이먼드 드셰 암젠글로벌 R&D 선임부회장의 발표를 듣고 있다./사진= 박미주 기자
다국적 제약사인 암젠글로벌이 10일 코엑스에서 진행된 '바이오코리아2024'에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암젠 사이언스아카데미 바이오데이' 콘퍼런스를 열자 국내 바이오헬스 분야 인사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바이오 신생기업 관계자 등 120여명은 회의실을 가득 채운 채 암젠이 주목하는 다중특이성 의약품과 암젠의 차세대 암 치료법, 암젠과 협력을 통한 혁신 활성화와 관련한 발표를 경청했다.
암젠은 이날 코엑스에서 '피칭 이벤트'를 통해 기업들의 발표를 들은 뒤 오는 11월 2개의 우승 기업을 선정할 예정이다. 이들 기업은 연말 서울역 인근 보건산업진흥원이 운영하는 보건산업혁신창업센터 내에 마련될 '골든티켓센터'에 입주할 수 있다. 또 암젠글로벌과 연계된 1년간의 연구개발(R&D) 멘토링, 진흥원 창업육성지원사업 연계, 진흥원 글로벌 제약 전문가의 전문 컨설팅 등의 창업 지원을 받게 된다.
이미 암젠은 다양한 국가의 기업들과 협업을 늘려왔다. 올해는 AI(인공지능) 관련 분야 협업을 위해 미국 빅테크 회사 엔비디아와 협업하기로 했고 베이진, 티스캔 등 다양한 제약바이오기업과 협업을 확대 중이다. 한국에선 ADC(항체-약물접합체) 관련 리가켐바이오 (69,900원 ▲1,200 +1.75%), 시나픽스와 협업 중이다. 희귀병 치료제 전문기업 호라이존 테라퓨틱스, 바이오제약사 케모센트릭스 등은 인수했다.
10일 암젠글로벌 관계자들이 코엑스에서 개최된 바이오데이 콘퍼런스 참여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 박미주 기자
이어 "전체 임상시험 중 85%는 환자 모집이 효율적으로 안 돼 지연을 겪고 15%는 단 1명의 환자도 등록하지 못하는데 이런 문제를 AI를 통해 해결한 사례가 있다"며 "임상시험 허가 단계에서 자료 제출에 걸리는 시간 등도 AI로 관련 기업도 협업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AI로 약물 개발 시간도 줄일 수 있고, 약물 개발 기간이 줄면 개발비용이 절감돼 이게 약가로도 반영될 수 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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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980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설립된 암젠은 짧은 업력에도 단기간 글로벌 제약사로 성장한 기업이다. 종양·암, 염증성질환·자가면역질환, 심혈관·대사질환, 희귀질환 분야의 치료제 사업을 영위하며 지난해 매출은 280억달러(약 38조3000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최근 암젠은 질환을 유발하는 각기 다른 2개 이상 타깃에 동시에 작용해 질환 치료 효과를 높이는 '다중특이성 의약품'을 유망 분야로 꼽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레이먼드 드셰 암젠글로벌 R&D 선임부회장은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과 GIP(위억제폴리펩티드) 수용체를 동시에 표적하는 비만치료제 'AMG133'는 현재 임상 2상 중으로 위고비 등보다 체중 감소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DLL3(델타-유사 리간드3) 표적 이중특이성 T세포 관여항체(BiTE) '탈라타맙'은 재발이 잦고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소세포폐암에서 고무적인 치료 결과가 나왔고 미국 FDA(식품의약국)에 신약허가신청(NDA)을 했는데 회신 기한이 6월 중순으로 승인을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