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BBNews=뉴스1
"휴대폰을 24시간 켜놓고 항상 대기해야 한다."
"나는 엄마가 아니다. 왜 직원 가족들까지 생각해줘야 하나."
최근 과로 문화를 옹호하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중국 최대 검색기업 바이두의 홍보 책임자가 결국 일자리를 잃게 됐다.
그는 지난주 더우인을 통해 가혹한 직장 문화를 미화하고 과로를 옹호하는 발언이 담긴 영상을 잇달아 올렸다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다른 영상에선 "너무 바쁘게 일하다 보니 동료 생일은 기억하지만, 큰 아들 생일은 잊어버렸다. 작은 아들은 몇 학년인지도 모른다"며 "그렇지만 커리어우먼의 길을 선택했기 때문에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 같은 발언은 급속도로 확산하며 수많은 누리꾼의 분노를 샀다. 누리꾼들은 "시대착오적이다", "배려가 없는 걸 부끄러운 줄 모르고 자랑스러워한다"며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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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설팅회사 웨이블렛스트래티지의 아이비 양 중국 기술 부문 애널리스트는 CNN에 "그의 목소리엔 동료 직원들이 겪는 어려움에 대한 무관심과 공감 부재가 있다"며 "회사가 직원들에게 충성과 시간, 에너지를 쏟아부으라고 요구할 때 직원들은 희생이나 기여에 대한 보상이 없다고 느낀다. 중국 근로자들이 공유하는 이런 불만이 이번 사태의 본질"이라고 분석했다.
취 부사장은 비판 여론이 들끓자 영상을 내린 뒤 "깊이 반성한다. 부적절한 영상으로 우리 회사의 가치관과 기업문화에 대한 대중의 오해가 발생한 점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한편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 역시 과거 과로 문화를 옹호했다가 곤욕을 치른 바 있다. 그는 2019년 한 행사 자리에서 "나는 젊어서 996(아침 9시부터 밤 9시까지 주6일 근무)은 물론 12·12(하루 12시간씩 12개월 근무)까지 했다"면서 "8시간 일하려는 직원은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가 "자본가의 진면목을 드러냈다"는 비난에 시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