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대표가 지난해 12월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적재산권 및 소비자 보호 강화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1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알리는 오는 5월부터 통관·택배를 맡을 업체 선정을 위한 경쟁입찰을 진행 중이다. 계약을 따내는 사업자는 1년 동안 알리의 해외 직구 택배를 국내에 운송한다. 국내 주요 택배사인 CJ대한통운,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모두 출사표를 낸 상태다.
알리는 국내 시장에 진출한 이후 2022년 말부터 CJ대한통운과 수의계약을 맺고 통관·배송을 맡겨왔다가 올해 경쟁입찰로 전환했다. 그동안 CJ대한통운이 알리 물량의 80%가량을 맡고 한진, 우체국 등이 나머지 20% 물량을 담당해왔다. 지난해 CJ대한통운의 전체 해외 직구 물량은 약 8000만건으로 이 중 약 40%가 알리에서 나왔다.
올해도 알리의 택배 물량은 많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4년 알리의 택배 물량은 월평균 500만~600만 상자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알리의 한국산 상품 채널 케이베뉴(K-Venue) 성공 시 물량은 월 800만 상자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국 e커머스의 영향력은 전보다 커졌지만, 택배사에서는 수익성을 포기하면서까지 단가 경쟁에 무리하게 뛰어들지 않으려는 분위기다. 택배사들 입장에서는 e커머스 시장에서 중국 업체의 입지가 넓어지면서 배송 물량 확보가 중요하긴 하지만 품질 불만 이슈 등 향후 시장 상황이 변화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입찰이 길어지고 있는 배경을 단가 경쟁 때문만으로 보긴 어렵다"며 "중국 e커머스의 성패를 전망할 때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굳이 출혈 경쟁으로 갈 필요는 없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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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에서 지난해 12월 기자간담회에서 CJ대한통운과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이어가겠다고 밝힌 만큼 기존 파트너인 CJ대한통운이 물량의 상당 부분을 가져갈 것이 유력하지만 물량 배분 다변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e커머스사에서도 택배사를 하나만 쓰는 경우는 많지 않은데 알리도 취급 물품이 다양화하면서 여러 업체와 협업할 것으로 보인다"며 "한 업체하고만 협력하면 어떤 이슈가 발생했을 때 대처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물량을 분산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