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예상대로 금리 동결…올여름 금리 인하 신호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2024.05.09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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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영국 중앙은행이 9일(현지시간)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5.25%로 동결하는 한편 올여름 금리 인하에 돌입할 수 있음을 신호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영란은행은 이날 통화정책회의 후 기준금리를 16년만의 최고치인 5.25%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과 일치하는 결과다. 투표권을 가진 9명의 정책위원 가운데 7명이 금리 동결에 표를 던졌고, 2명은 0.25%포인트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봤다.

앤드류 베일리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고무적인 소식"이 있다면서, 앞으로 몇달 안에 목표치인 2%에 근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다만 정확한 금리 인하 시기를 언급하진 않았다. 그는 "우리는 금리 인하를 시작하기 전 인플레이션이 낮게 머물지에 대한 추가 증거가 필요하다"며 "현재는 상황이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낙관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영란은행이 당장 다음 회의가 열리는 6월이나 그 다음 회의인 8월에 금리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폴 데일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를 통해 영란은행이 금리 인하에 근접했음을 시사했다며 "앞으로 나올 인플레이션과 임금 지표는 6월 금리 인하를 유도하기에 충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세인트제임스플레이스의 헤탈 메타 경제연구 총괄은 "영란은행이 인플레이션 완화가 유지될지 확신하는 데에는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며 "6월 금리 인하 기대는 시기상조"라고 평가했다.

유럽에선 금리 인하 움직임이 서서히 시작되고 있다. 스위스가 3월 금리 인하 문을 열어젖힌 뒤 체코, 헝가리 등이 뒤를 이었다. 스웨덴도 8일 8년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렸다. 유럽중앙은행(ECB)은 6월 첫 금리 인하를 예고했다. 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끈질긴 인플레이션 압력과 경제 호조로 금리 인하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보통은 미국이 통화정책 변화를 주도하지만 경제 상황이 엇갈리면서 통화정책의 탈동조화도 불가피하단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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