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하나은행이 취급한 신용대출의 95.5%는 앱(애플리케이션) 등을 이용한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예·적금도 가입자의 73.2%가 디지털을 이용했다.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금액은 1년 새 43% 증가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은 비대면 대출의 금리가 더 낮은 경우가 있어 앱을 활용한 방식을 알려주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금융플랫폼은 적은 비용으로 상품을 판매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수료이익 등으로 이자이익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 실제로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1분기 디지털채널에서 5420억원의 영업이익(경비차감 전)을 거뒀다. 또 점포운영에 따른 비용을 아낄 수 있고 AI(인공지능)를 활용한 상담 등을 통해 비용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주요 금융사는 금융플랫폼화를 위해 우선 계열사 앱 등으로 흩어진 주요 금융서비스를 하나로 모으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KB금융그룹은 'KB스타뱅킹'을 통해 은행과 계열사의 주요 금융기능은 물론 국민지갑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한금융은 지난해말 흩어진 계열사 앱의 주요 기능을 통합한 '슈퍼SOL(쏠)'을 선보였다.
이 시각 인기 뉴스
하나금융그룹은 '하나원큐'와 '하나페이'를 앞세워 금융플랫폼 강화를 준비 중이다. 우리금융은 오는 11월 슈퍼앱 '뉴원'(New Won) 출시를 준비 중이다. NH농협금융지주도 'NH올원뱅크'를 중심으로 슈퍼플랫폼 전략을 짜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비대면으로 상품을 판매하면 중간에 사람이 개입할 여지가 줄고 고객이 직접 가입하기 때문에 금융사 입장에선 불완전판매 위험도 낮출 수 있다"며 "홍콩 ELS(주가연계증권) 사태로 비대면 판매가 더 주목받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