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박업계 유일 흑자' 롯데에너지머티…"미국·유럽 겨냥해 성장 지속"

머니투데이 이세연 기자 2024.05.09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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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동박 제품 사진/사진제공=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동박 제품 사진/사진제공=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1분기 분기 사상 최대 매출과 최대 판매량을 달성했다. 북미향 판매량이 대폭 증가하고, 고객사 다변화를 꾀한 덕이다. 수요가 늘어날 하이엔드 동박 제품을 내세워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겠단 계획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9일 1분기 잠정실적(연결기준) 발표를 통해 매출액 2417억원, 영업이익 4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9% 감소했다. 동박 업계 유일 흑자다.



전기차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정체)에도 불구하고 4분기 연속 매출 성장세를 냈다. 북미향 판매량이 늘고, 고객사 다변화를 꾀한 덕이다. 1분기 전체 판매량은 작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는데, 특히 북미향 판매량은 전년 대비 380%, 유럽향은 99% 성장했다.

2분기에도 매출은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올해 상반기까지 OEM사들의 재고 영향으로 수익성이 단기적으로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이사는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을 통해 "2분기도 견조한 매출 상승과 함께 물량이 집중되는 하반기에는 하이엔드 동박 수주 확대로 매출 성장 속도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분기별 실적 및 2분기 전망 /사진제공=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분기별 실적 및 2분기 전망 /사진제공=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해외 사업장도 계획대로 준비하고 있다. 올해 CAPEX(설비투자)에 3600억원을 집행할 예정이다. 말레이시아 법인의 5, 6공장은 현재 시가동 중이며, 하반기 양산에 들어간다. 스페인 스마트팩토리 사업은 2025년 말 준공을 목표로 착공을 위한 부지 정지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북미 신공장은 부지선정 마무리 단계로 후보지 주정부와 인센티브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앞으로는 유럽과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하이엔드 동박을 내세우는 전략을 펼친다. 범용을 중심으로 가격경쟁력이 치열한 중국 시장을 제외하고 시장과 제품 모두 수익성을 잡겠단 것이다. 특히 회사는 하이엔드 동박 시장이 연평균 3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6년부터 하이엔드 동박이 시장에 침투해 2028년 이후에 고객의 50% 이상이 하이엔드 제품을 사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김 대표는 "동박은 배터리사의 제품 경쟁력 및 생산성과 관련한 중요한 소재"라며 "배터리사들의 생산성 혁신을 위한 하이엔드 동박의 수요는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중국 동박 기업이 앞으로도 미국에 진출하긴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동박은 핵심광물이나 배터리 부품 모두 미국 해외우려기관(FEOC) 관리 요건에 포함되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중국산 제품의 미국 수입 시에는 현재 보복 관세 25%가 붙는다. 조계현 신규사업 부문장은 "미국 대선 이후에도 이 보복 관세는 유지되거나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당사는 대선 등 대외적인 변수를 충분히 고려하며 미국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기술 경쟁력과 공정 혁신을 앞세워 동박 핵심 공급사로 거듭나겠단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고부가 동박 개발, 차세대 배터리 소재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초극박·고강도·고연신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하이엔드 하이브리드 동박 양산 플랫폼 구축을 완료하고,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등 제품은 고객사로부터 승인을 확대하고 있다. 황화물계 고체전해질 파일럿 라인은 지난 1월 착공에 들어가 현재 공정률 50% 이상 진척됐다. 이외에도 기존 LMO 설비를 활용한 LFP 준양산라인 구축도 3분기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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