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두개직류자극은 피부 표면(두피)에 부착된 전극을 통해 미세한 직류를 흘려 뇌의 신경세포를 자극, 기능을 조절하는 일종의 신경조절술이다. 우선적으로 자극 부위 근처의 신경세포 활동을 조절하지만, 서로 연결된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신경세포 특성을 활용해 뇌 내부의 신경회로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비침습적일 뿐 아니라 스마트폰 대비 약 1000분의 1수준에 불과한 전류량(최대 2mA)과 전자파(약 0.001W/㎏)에 노출돼 인체 위해성과 부작용 우려도 크지 않다. 기기 크기가 작고 작동 방법도 복잡하지 않아서 집에서 자가 치료가 가능해 치료 편의성이 높다는 장점도 갖췄다.
그 결과, 치료군이 대조군 대비 긍정적인 결과가 나타났다. 치료 전후 촬영한 기능적 MRI 영상에서 치료군은 전대상피질과 배외측 전전두엽 피질 사이의 연결성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통해 자기조절능력이 유의하게 증가하고 중독 대상에 대한 반응을 억제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기능적 MRI를 통해 확인한 '전자약' 치료 전후 변화된 뇌 영역./사진=서울성모병원
인터넷 게임 중독 인구는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다. 미국정신의학회는 2013년, 세계보건기구(WHO)는 2019년부터 게임 장애를 중독성 장애로 분류했다. 학계에서도 과도한 게임 이용으로 발생하는 문제를 최근 세계 공중보건 이슈 중 하나로 꼽는다. 현재 게임 중독 치료를 목적으로 승인된 약물은 없는 만큼, 이번 연구가 게임 중독의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 연구팀은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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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신저자인 김대진 교수는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뿐 아니라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치료 용도로 승인받은 전자약이 증가하면서 대중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처방 사례도 늘고 있다"며 "정신의학 분야에서도 중독, 우울증, 불안장애 등 다양한 질환에서 유효성을 입증하고 있는 만큼, 후속 연구를 통해 환자들에게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 가능성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행위중독저널'(Journal of Behavioral Addictions) 4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