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년간 트립닷컴 주가 추이. /그래픽=조수아 디자인기자
8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트립닷컴(TCOM)은 전일 대비 0.59달러(1.12%) 오른 53.2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주가 상승률은 나스닥에 상장된 유사한 온라인 여행 플랫폼(OTA) 업체 에어비앤비(17%대), 부킹홀딩스(5%대), 익스피디아(-25%대)와 비교해도 가장 높았다.
올해는 깜짝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를 훌쩍 띄웠다. 지난해 트립닷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2% 증가한 445억위안(약 8조 4372억원), 순이익은 611% 증가한 99억위안(1조 8770억원)으로 집계됐다. 트립닷컴 전체 매출에서 39%를 차지하는 숙박 예약 부문은 전년 대비 133%, 41%를 차지하는 교통예약 부문은 123% 성장했다.
중국 최대 명절 '춘절'(설날)을 앞둔 지난 2월 5일 상하이 홍차오 기차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는 이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 로이터=뉴스1
이달 1일부터 5일까지 이어진 노동절 연휴에도 여행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문화여유부는 노동절 연휴 기간 전국 국내 여행객이 전년 동기보다 7.6% 증가한 2억9500만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19년 동기와 비교해도 28.2% 늘어난 수였다. 중국의 국내 여행객이 지출한 총비용도 1668억9000만위안(약 31조 64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7%, 2019년 대비 13.5%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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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중국 정부가 소비 촉진을 통해 경제 회복을 꾀하겠다고 말한 점도 긍정적이라는 평이다. 중국 화안증권의 진롱 연구원은 "중국 상무부가 올해를 소비 촉진의 해로 지정해 하얼빈을 시작으로 전국 각지에서 관광 열기가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중국 내 여행 시장의 강력한 성장세와 빠른 해외여행 회복세에 따라 트립닷컴은 올해에도 실적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노동절 5일 연휴 첫날 중국 베이징 북쪽의 팔달령에 있는 만리장성이 행락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 ⓒ AFP=뉴스1
이 덕분에 트립닷컴이 중화권 밖에서 점유율을 높이면서 성장 잠재력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다. 중국 쟈오상증권의 닝저촨 연구원은 "트립닷컴은 홍콩, 마카오, 대만, 싱가포르 및 기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널리 분포돼 있으며 동남아 시장에도 침투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아시아 온라인 여행 시장 규모가 1000억달러(약 137조원)를 넘어선 만큼 해외 사업은 실적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