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화요일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베를린 자유대학교에서 친팔레스타인 시위 중 한 여성이 경찰관에 의해 연행되고 있다. /AP=뉴시스
독일에서도 시위가 벌어졌다. 라이프치히 대학교는 성명을 내고 이날 오후 학생 50~60명이 강의실을 점거하며 '대학살에 반대한다'는 현수막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학교 측은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해 강의실 내 반전시위를 주도한 13명에 대한 형사 절차가 시작된 것으로 전해진다. 베를린 자유대학교에서는 학생 80여명이 캠퍼스 내부에 반전 시위 캠프를 차린 뒤 강의실을 점거하려고 해 수업이 중단되기도 했다. 현지 경찰은 선동과 무단 침입 혐의로 일부 학생들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스위스에서는 반전 시위가 로잔, 제네바, 취리히의 3개 대학으로 확산됐다. 로잔대학교는 성명을 통해 "시위대의 요구를 따라서 이스라엘 파트너 대학들과 관계를 중단할 이유가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오스트리아에서도 빈 대학에서 시위대가 텐트를 치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같은 반전 시위 확산에 대해 경계의 목소리를 냈다. AP통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미 연방 의사당에서 열린 홀로코스트 기념일 연설을 통해 "(유대인에 대한) 증오는 전 세계 너무 많은 사람의 마음속 깊은 곳에 계속 자리 잡고 있다"며 "지속적인 경계와 솔직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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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일 (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전국 대학으로 확산하는 친팔레스타인 반전 시위와 관련한 연설을 갖고 “정부가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지만 폭력 시위는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다. 2024.05.03 /AFPBBNews=뉴스1
그는 특히 대학가 반전 시위에서 반(反)유대주의 구호가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비판했다. 그는 유대인 학생들이 교내에서 피해를 입고 있다면서 "미국의 어떤 (대학) 캠퍼스에도 어떤 종류의 반유대주의, 혐오 연설, 폭력의 위협이 설 자리는 없다"며 "우리는 무법천지가 아니라 시민사회"라고 말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일 미국에서 표현·집회의 자유와 법치주의가 시험을 받고 있다면서 "둘 다 지켜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정부가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지만, 폭력시위는 허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달 18일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친팔레스타인 시위를 하던 100여 명의 학생들이 경찰에 체포된 이후 반전 시위는 미국 전역으로 확산했다. 현재 컬럼비아 대학교는 예정돼 있던 졸업식 행사를 취소했으며 시카고대학은 경찰을 동원해 농성 캠프를 강제 해산했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는 농성 캠프를 자진 철거하라고 최후통첩을 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