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약세' 타고 요우커 다시 온다…손님맞이 준비하는 면세점

머니투데이 하수민 기자 2024.05.08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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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오전 인천항 크루즈터미널에 중국발 전세 크루즈인 스펙트럼오브더씨(선사 로얄캐러비언)가 입항해 있다.  관광객 4000여 명을 태운 이 크루즈는 지난 5일 중국 상해에서 출발해 이날 인천항에 기항한 뒤 인천과 서울을 관광하고 상해로 돌아간다./사진=뉴스1 7일 오전 인천항 크루즈터미널에 중국발 전세 크루즈인 스펙트럼오브더씨(선사 로얄캐러비언)가 입항해 있다. 관광객 4000여 명을 태운 이 크루즈는 지난 5일 중국 상해에서 출발해 이날 인천항에 기항한 뒤 인천과 서울을 관광하고 상해로 돌아간다./사진=뉴스1


미국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원화 가치가 위안화 대비로도 약세를 보이면서 방한 중국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 면세점 업계는 요우커 맞춤 이벤트 준비 등 손님맞이에 발 벗고 나서는 분위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인센티브 단체관광객 4000여 명이 롯데면세점 명동 본점에 방문했다. 코로나19(COVID-19) 엔데믹 이후 4000여 명 이상의 대규모 중국 인센티브 단체가 한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방문한 단체 관광객은 대만계 화장품 기업 임직원들로 회사로부터 포상 휴가를 부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상하이에서 출항한 크루즈선 스펙트럼오브더씨호를 타고 7일 오전 입국했다. 롯데면세점 쇼핑 코스를 비롯해 경희궁, 북촌한옥마을, 재래시장 등 수도권과 인천의 주요 관광명소를 둘러본 후 당일 저녁 출국했다.

이들의 구매 데이터 분석 결과 럭셔리 부티크와 시계·보석 등 고가 상품 구매 비중이 약 70%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수입 화장품과 식품 카테고리가 인기를 끌었다. 고객 연령대가 평균 30·40세대로 비교적 젊었고, 포상 휴가로 크루즈 여행을 떠난 단체 특성상 구매력이 높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어린이날 연휴 첫날인 4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에서 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나들이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24.5.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어린이날 연휴 첫날인 4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에서 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나들이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24.5.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증권가에서는 방한 여행객 수가 급증한 이유를 '원화 약세'로 분석했다. 중국인 입장에서 위안화 대비 원화가 더 싸졌기 때문에 지갑도 더 쉽게 열릴 수 있다는 것이다. 1위안당 원화는 4월 들어서는 평균 189.2원까지 올랐으며 최근까지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이어지자 요우커의 한국 방문은 최근 들어 늘어나고 있다. 황금연휴로 꼽히는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6일까지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8만명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 3월의 경우 국내 여행사를 통해 입국한 요우커 수는 5만7644명이다. 2만2927명을 기록한 전월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면세업계는 성수기에 맞춰 다양한 프로모션을 내놓고 있다. 한국면세점협회와 14개 면세점은 오는 6월 7일까지 '코리아 듀티프리 페스타'를 시작했다. 할인 프로모션부터 포인트 증정, 경품 추첨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대기업 면세점 4사(롯데·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도 손님맞이에 본격적으로 돌입한 상태다. 롯데면세점은 5월 25일 열리는 '제2회 1883 인천맥강파티'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인천관광공사와 협업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이를 통해 중국, 대만, 홍콩 등 10개 국가의 외국인 관광객 1만여 명을 한국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신라면세점은 연휴 기간 방한하는 중국·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적립·추첨 이벤트를 진행한다. 신세계면세점 또한 브랜드 리뉴얼·팝업을 잇달아 열며 이목을 모으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온오프라인에서 알리페이로 1000위안 이상 결제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50위안을 즉시 할인해주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 활성화를 위해 여행사와 긴밀히 협력하고 차별화된 상품을 확보하는 등 면세업계가 고객맞이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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