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관련 민관합동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4.5.8
안 산업부 장관은 지난 7일 정부세종청사 인근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기·가스요금 정상화는 반드시 해야하고 시급하다"고 밝혔다.
안 장관은 11차 전기본과 관련해선 "이달 내로 실무안이 발표될 것"이라며 "재생에너지와 원전 활용성을 균형 있게 키운다는 방향은 명확하게 세웠다"고 말했다.
이어 "원전 생태계를 복원해 잘 활용하되 태양광, 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도 체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5월 중 재생에너지 보급대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요국들의 반도체 보조금 경쟁과 관련해선 "반도체에 국한되는 게 아니라 이차전지, 바이오, 디스플레이 등 첨단전략산업을 키우는 데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는 첨단산업 기금 형태로 만들려고 추진 중"이라며 "권한을 가진 기획재정부 및 관계부처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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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장관은 "캐시그랜트(Cash grant·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현금 지원 제도)나 보조금성으로 지급하는 건 국회에서도 (통과가) 쉽지 않고 여러 어려움이 있다"며 "그냥 대출이 아닌 장기 투자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가려고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수출과 관련해선 "내수에선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릴 수 있는 동력이 없어서 산업부가 나서서 수출·투자에 힘쓰는 방향 밖에 없다"며 "연초부터 수출 엔진 풀가동한다는 각오로 임한 결과 1분기 결과가 잘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 경제성장률도 2% 후반대, 내년 3%까지 올라갈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라며 "수출 실적으로 일본을 따라잡거나 능가하는 상황이면 기업들도 투자를 할거고 장기 미래에 대해 확신과 희망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체코 원전 수주와 관련해선 "경쟁국인 프랑스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수주 원전도 원래 비용보다 몇 배가 올라가고 기간도 몇 년 씩 딜레이 되면서 큰 문제 발생하는데 우리 엔지니어링 기업들은 4기나 되는 원전 건설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끝낸 경험이 있다"며 "체코에서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장관은 "체코처럼 원전 4기를 건설하려면 몇천명 규모의 인력이 투입돼야 하는데 이를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국가는 우리밖에 없다"며 "우리나라는 체코에 투자를 엄청 해서 백 개 넘는 기업이 1만4000명 이상의 근로자를 고용해서 산업 기반을 운용한 경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체코 원전 4기가 건설되면 에너지 인프라를 갖춰 우리 기업이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더 많아져 산업협력 면에서도 강점이 있다"며 "프랑스가 같은 유럽 국가라 정치외교적으로 우리가 불리한 면도 있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