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길었던 골든타워 인수전… 싱가포르계 운용사가 품는다

머니투데이 홍순빈 기자 2024.05.10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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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길었던 골든타워 인수전… 싱가포르계 운용사가 품는다


길고 길었던 강남 골든타워 매각전의 윤곽이 정해졌다. 싱가포르계 자산운용사가 품게 되면서 최대 출자자인 국민연금이 이번에야말로 엑시트(자금회수)를 할 수 있을지 업계의 주목을 받는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전날(9일) 코람코자산신탁은 골든타워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캐피탈랜드투자운용을 선정하고 인수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인수 희망가는 3.3㎡당 3600만원선으로 알려졌다.



서울 GBD(강남권역) 우량 오피스 매물로 꼽히는 골든타워는 지난해 시장에 매물로 등장했지만 매각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많았다. 공개 경쟁입찰로 매각을 시작하면서 지난해 7월 대신자산신탁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하지만 대신자산신탁이 스스로 인수를 포기하면서 차순위였던 마스턴투자운용과 협상을 진행했지만 이마저도 같은해 11월 불발됐다.

이후 코람코자산신탁은 수의계약 형태로 전환해 여러 자산운용사들과 논의를 거쳤다. 막바지엔 싱가포르계 자산운용사인 케펠자산운용과 캐피탈랜드투자운용과 인수 관련 협상을 벌였지만 자금 조달능력, 딜 클로징 가능성, 인수 희망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캐피탈랜드투자운용과 MOU를 맺기로 결정했다.



골든타워는 코람코자산신탁이 '코크렙NPS제1호' 리츠로 운용하고 있는 오피스 자산이다. 코크렙NPS제1호는 국민연금이 100% 출자했다. 2006년에 설립 후 그레이스타워, 시그마타워, 서울시티타워, 골든타워 등을 매입했다. 이후 2015년 그레이스타워, 2021년 시그마타워, 2022년 서울시티타워를 차례로 매각했다. 이번에 골든타워를 성공적으로 매각하면 국민연금은 성공적으로 엑시트할 것으로 보인다.

골든타워엔 현재 코람코자산신탁과 자회사인 코람코자산운용이 입주했다. 규모는 지하 7층~지상 21층, 연면적 4만480㎡다. 삼성역과 선릉역 사이의 오피스 밀집지역에 있어 더블역세권 프리미엄을 받는 자산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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