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4월 판매량/그래픽=이지혜
7일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4월 수입차 신규 등록 대수는 2만215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6% 늘어났다. 이중 벤츠가 6679대로 가장 많이 판매된 수입차 브랜드에 올랐다. 벤츠는 지난해 12월 이후 4개월만에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지난 1~3월 1위를 지킨 BMW는 5644대로 2위로 내려앉았다.
벤츠가 월간 1위 자리를 되찾은 데는 신형 E클래스의 공이 컸다. 준대형 세단인 E클래스는 지난달 2079대가 팔려 수입 차량 중 가장 많은 판매 대수를 기록했다. 전년 같은 달에 비하면 62.7%, 전달인 지난 3월에 비하면 311.7% 판매량이 증가했다. E클래스 신형은 지난 2월 국내 출시했으나 홍해발 물류 대란 여파로 물량 부족 문제를 겪었다. 하지만 최근 국내 공급이 이뤄지면서 신규 등록 대수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벤츠는 E클래스를 앞세워 BMW에 뺏긴 연간 판매량 1위 자리를 탈환한다는 계획이다. 벤츠가 수입차 브랜드 1위 자리를 BMW에 내준 지난해에도 차종별 판매량은 E클래스가 1위를 지켰다. 벤츠 관계자는 "E클래스 국내 수급 불안이 해소되면서 기존 2종 트림 판매되던 것이 4종 트림으로 늘어났기 때문에 앞으로도 판매 성적이 더욱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BMW는 대형 세단인 7시리즈 판매 성적이 동급의 벤츠 S클래스와 격차를 좁히고 있어 해당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 대형 세단은 벤츠가 우위를 점한 시장으로 여겨져왔으나 7시리즈와 S클래스는 지난 1~4월 각각 1219대, 1370대로 격차가 좁혀졌다. 지난 2월에는 월간 판매량에서 7시리즈가 앞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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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친환경 차종에서 벤츠와 BMW 간 경쟁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지난 1~4월 신차 등록된 수입차 중 하이브리드는 3만7085대, 전기차는 1만3863대다. 각각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9.3%, 155.9% 성장했다. 양사 역시 올해 해당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신차를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경쟁이 기존 고급 세단 시장을 넘어서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두 회사가 판매량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