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빅2' 제일기획·이노션 호실적…주가도 웃을까

머니투데이 천현정 기자 2024.05.08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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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기획·이노션 주가 추이/그래픽=이지혜제일기획·이노션 주가 추이/그래픽=이지혜


주요 광고회사들이 부진한 업황에도 1분기 호실적을 발표했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에 예정된 2024 파리 하계올림픽과 미국 대통령 선거 등으로 광고 업황이 회복된다면 주가 상승세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7일 코스피 시장에서 제일기획은 전 거래일 대비 40원(0.21%) 하락한 1만96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노션은 전 거래일 대비 850원(3.58%) 내린 2만2900원에 마감했다. 이노션 주가는 지난 3일 장중 2만43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제일기획과 이노션 양사 모두 1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두면서 주가가 상승했다. 광고업계 시가총액 1위인 제일기획은 지난달 26일 공시를 통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한 3907억원, 영업이익은 2.1% 늘어난 54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노션은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9.1% 증가한 2110억원, 영업이익은 58.5% 늘어난 30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경기에 민감한 광고 업종 특성을 고려했을 때 양사 모두 선방했다고 평가받는다.

제일기획은 계열사 광고 물량은 줄었지만 비계열 광고 중심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제일기획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해외 부문 성장도 두드러졌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제일기획의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한 3150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중남미, 북미 지역이 성장을 이끌었다.



반면 현대차그룹 광고 계열사인 이노션은 캡티브(계열사 간 내부 시장) 물량의 덕을 봤다. 현대차그룹의 신차 출시와 EV(전기차) 마케팅 수요가 늘었고 올해 CES 2024(전자제품박람회)에 대대적으로 참여하며 캠페인 물량이 늘었다. 해외 매출 역시 친환경 차량을 중심으로 한 신차 캠페인을 대행하며 미국과 유럽에서 매출 총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 22% 증가했다.

2024 파리올림픽 성화가 4월16일(현지 시간) 고대 올림픽 발상지인 그리스 올림피아 헤라 신전에서 채화됐다./사진=뉴스12024 파리올림픽 성화가 4월16일(현지 시간) 고대 올림픽 발상지인 그리스 올림피아 헤라 신전에서 채화됐다./사진=뉴스1
광고업계는 하반기에 프랑스 파리 올림픽, 미국 대통령 선거 등 특수 이벤트를 앞두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광고 업황이 회복된다면 2분기에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일기획에 대해 "업황 회복세가 늦어지고 있다는 우려는 주가에는 모두 반영됐다"며 "눈높이가 낮아져 있는 실적과 분기마다 개선될 이익 추세를 고려할 때 광고 업황이 좋아진다면 경쟁사들 대비 가장 탄력적인 실적 개선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성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이노션에 대해 "광고 경기 회복만 뒷받침된다면 비계열 부문 수요 회복에 따라 추가 모멘텀(상승 여력) 또한 가시화될 것"이라며 "대형 스포츠 이벤트 개최에 따른 유럽 지역 광고 경기 회복 기대감 또한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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