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원 수면제 대리 처방' 5명 늘었다... 경찰 "선수 13명 수사 중, 위력 있었다면 참고할 것"

스타뉴스 신화섭 기자 2024.05.07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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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원이 지난 3월 21일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오재원이 지난 3월 21일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오재원(39)에게 수면제를 대리 처방해준 혐의로 수사를 받는 전·현직 프로야구 선수가 13명으로 늘었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7일 서울 종로구 내자동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두산 베어스 선수 8명을 비롯해 전·현직 프로야구 선수 13명이 수사선상에 올랐다"고 밝혔다고 뉴스1이 이날 보도했다. 두산 구단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자진 신고한 8명보다 5명 많은 인원이다.

조 청장은 "추가로 의심 가는 사람 5명은 개별적으로 확인해 봐야 한다"며 "2군 선수 중심으로 (대리 처방을) 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위력에 의한 대리 처방 적용이 가능하느냐"는 질문에 조 청장은 "위력에 의해 (비자발적으로) 할 수 없이 했다면 최종적인 판단에서 참고할 사안"이라며 "그렇다고 해서 수사 대상에서 제외할 것은 아니고 수사해서 최종적으로 판단해야 할 사정"이라고 설명했다.



오재원(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지난 3월 21일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오재원(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지난 3월 21일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앞서 KBO는 지난 달 22일 "두산 구단에서 자체 조사 후 수면제 대리 처방 선수 8명을 KBO에 자진 신고했다"고 밝혔다. 10여 차례 넘게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오재원은 지난해 1월부터 지난 3월까지 지인 9명으로부터 89차례에 걸쳐 졸피뎀계열약인 수면제 스틸녹스정 2242정을 수수하고 지인 명의를 도용해 스틸녹스정 20정을 산 혐의도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두산 시절 동료들을 이용했던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이에 대해 두산 구단 관계자는 "(수면제 대리 처방에) 위계 질서를 이용한 부분이 당연히 있었다고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 달 17일 오재원을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 협박 등),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특수재물손괴, 사기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2022년 11월부터 약 1년 간 총 11회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오재원은 지난해 4월 지인의 아파트 복도 소화전에 필로폰 약 0.4g을 보관하고, 자신의 필로폰 투약을 신고하려는 지인 A씨를 막기 위해 망치로 휴대폰을 손괴하고 협박한 혐의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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