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종합금융-한국포스증권, 합병 효과/그래픽=조수아
우리금융은 3일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인 우리종금과 포스증권을 합병하고, 합병법인을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우리종금과 포스증권도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어 합병을 결의하고 포스증권을 존속법인으로 하는 합병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2013년 출범한 포스증권은 현재 3700개가 넘는 펀드상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펀드 판매 전문 플랫폼으로 개인고객 28만명, 고객자금 6조5000억원을 보유 중이다. 한국증권금융이 51.7%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새로 출범하는 합병증권사명은 '우리투자증권'이 최우선 고려대상이다. 사명에 '투자'를 넣어 IB(투자은행)부문을 강조하겠다는 생각이다. 우리금융은 추가 M&A(인수합병) 등을 통해 업계 10위권까지 합병증권사를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자본잠식 빠진 포스증권' 우리금융, 자금부담 없이 증권업 라이선스 획득
이정수 우리금융지주 전략부문 부사장 /사진=온라인 생중계 갈무리
이 시각 인기 뉴스
인수 후 합병이 아닌 직접 합병을 선택한 것은 포스증권 대주주인 증권금융과 우리금융의 이해관계가 맞아서다. 온라인펀드 전문 회사로 시작한 포스증권은 만년 적자로 유상증자와 무상증자를 반복해왔다. 하지만 지난해도 5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경쟁력을 회복하지 못했다.
현재 부분 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로 200억원 규모의 결손금을 해결하기 위해 올해 90% 무상감자(액면가 감액)를 진행할 예정이다. 무상감자 후 자본금이 70억원에 불과해 새로운 자금 수혈이 필요한 상태다. 이에 증권금융은 포스증권에 수백억원을 투입했지만 당장 자금 회수 없이 우리금융에 넘겨주게 됐다.
우리금융은 자회사에 대해 기본적으로 100% 완전자회사를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합병증권사의 소수주주 보유 지분 매입 관련해서는 향후 협의할 계획이다. 증권금융 등은 향후 지분 매각을 통해 일부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포스증권의 기존주주는 합병비율에 따라 합병증권사의 지분을 갖게 된다"며 "성장 과정에서 포스증권의 한계가 있었고, 우리종금은 IB 확장부문에서 라이선스 문제가 있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윈-윈' 방식을 찾게 됐다"고 설명했다.
합병 후 업계 18위 '우리투자증권' 탄생...'디지털+IB' 투트랙 전략으로 성장 계획
남기천 우리종합금융 대표 /사진=온라인 생중계 갈무리
우리금융은 포스증권이 가진 디지털 역량과 우리종금이 가진 IB 기반을 두축으로 성장할 계획이다. IB를 기반으로 리테일, S&T(세일즈앤트레이딩)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개인 주식거래 등은 추가라이선스 확보를 통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은 포스증권의 펀드수퍼마켓앱과 우리금융 투자정보 플랫폼 '원더링'이 탑재된 증권 통합앱을 구축할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은행 슈퍼앱 '뉴원(New Won)'을 연계하면 리테일 부문에서 충분히 경쟁력있다는 판단이다.
이정수 우리금융 전략부문 부사장은 "오는 11월 그룹 통합앱인 '뉴 원'을 출범하면 2000만명이 되는 WON뱅킹 앱의 고객을 증권고객으로 확보하려는 계획이 있다'며 "보험사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그룹 전반의 경쟁력을 강화해 주주가치 제고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