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우리종금-포스증권 합병…10년 만에 증권업 재진출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2024.05.0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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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우리금융그룹/사진제공=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이 한국포스증권과 자회사인 우리종합금융을 합병하는 방식으로 증권업에 진출한다.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을 매각한 후 10년 만의 증권업 재진출이다. 우리금융은 추가 M&A(인수합병) 등을 통해 업계 10위권까지 합병증권사를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3일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인 우리종금과 포스증권을 합병하고, 합병법인을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우리종금과 포스증권도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어 합병을 결의하고 포스증권을 존속법인으로 하는 합병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양사는 금융위원회의 합병 인가 등 절차를 밟아 올해 3분기 이내에 합병증권사를 출범하고 영업을 개시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2014년 6월 우리투자증권을 매각한 이후 10년 만에 다시 증권업에 진출하게 됐다.

우리종금은 최근 우리은행과의 협업을 통해 IB(투자은행) 사업 역량을 강화해왔다. 지난해 5000억원 유상증자와 함께 최근까지 우수한 증권 전문인력을 영입하는 등 성장동력을 확보했다. 지난 4월 말에는 본사를 여의도로 이전하며 증권업 진출을 준비해왔다.



포스증권은 현재 3700개가 넘는 펀드상품을 판매하는 국내 최대 온라인 펀드 판매 전문 플랫폼으로 개인고객 28만명, 고객자금 6조5000억원을 보유 중이다. 한국증권금융이 51.7%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합병증권사의 자기자본은 약 1조2000억원으로 증권업계 18위의 중형증권사로 자리잡는다. 우리금융은 자체성장과 함께 증권사 추가 M&A 등을 추진해 10년 내에 업계 10위권의 초대형IB로 성장시킨다는 구상이다.

우리금융은 포스증권의 펀드수퍼마켓앱과 우리금융 투자정보 플랫폼 '원더링'이 탑재된 증권 통합앱을 구축할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은행 슈퍼앱 '뉴원(New Won)'을 연계하면 리테일 부문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정수 우리금융 전략부문 부사장은 " 증권업 진출에 따라 '벤처캐피탈→캐피탈→은행→증권→자산운용→PE→F&I'로 이어지는 기업 생애주기별 금융서비스체제를 완성해 그룹 전략적 목표인 기업금융 명가 재건에도 한 걸음 더 다가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종금과 포스증권이 직접 합병하는 방식을 통해 자금부담과 자본비율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증권업 진출을 앞당겼다"며 "앞으로 보험사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그룹 전반의 경쟁력을 강화해 주주가치 제고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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