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태양광·풍력…베트남 발전 시장 진출에 힘쏟는 SK E&S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2024.05.03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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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베트남 전력 믹스 목표/그래픽=이지혜2030년 베트남 전력 믹스 목표/그래픽=이지혜


SK E&S가 베트남 발전 시장 진출에 힘을 쏟고 있다. LNG(액화천연가스)부터 태양광·풍력 발전 등을 포괄하는 패키지를 앞세워 글로벌 청정 에너지 사업자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 E&S는 최근 베트남의 꽝찌성 인민위원회 및 T&T그룹과 청정에너지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현지 석탄 발전소를 LNG 발전소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한 내용이다.



베트남은 아세안(ASEAN) 지역에서 에너지 전환을 가장 적극적으로 밀고 있는 국가 중 하나다. 2020년 기준 30.8%에 달했던 석탄 화력발전의 비중을 2030년 20.0%로 줄이고, 2050년에는 아예 발전원에서 배제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우선 2030년까지 LNG 및 풍력 발전 비중을 각각 14.9%, 18.5% 수준까지 확대하는 게 과제다. 장기적으로는 태양광·풍력 발전의 비중을 61%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같은 베트남의 국가적인 에너지 전환 정책에 SK E&S가 참여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MOU 내용의 경우 초기 논의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향후 협상 내용에 따라 LNG 터미널 등과 같은 대규모 시설이 들어설 가능성도 있다. SK E&S 관계자는 "투자 규모 등을 언급하기에는 아직 이른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서건기 SK E&S Renewables 부문장(오른쪽에서 4번째), 권순칠 주호치민 대한민국 총영사관 부총영사(왼쪽에서 5번째) 등 참석자들이 SK E&S 베트남 대표사무소 개소식 리본 커팅식을 하고 있다./사진제공=SK E&S서건기 SK E&S Renewables 부문장(오른쪽에서 4번째), 권순칠 주호치민 대한민국 총영사관 부총영사(왼쪽에서 5번째) 등 참석자들이 SK E&S 베트남 대표사무소 개소식 리본 커팅식을 하고 있다./사진제공=SK E&S
SK E&S는 꾸준히 베트남에 공을 들여왔다. 2020년부터 베트남 남부 닌투언 지역에서 131메가와트(MW) 규모의 태양광 설비를 운영하고 있다. 서부 티엔장 지역에서는 총 150MW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소를 상업운영 중이다. 라오스와의 국경 부근에서는 756MW 규모의 육상풍력 발전소 구축을, 동남부 떠이닌 지역에서는 7.4MW 규모의 지붕형 태양광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는 △국영 에너지 기업 페트로베트남(PVN)과 청정수소 공동 사업을 위한 MOU △껀터 및 메콩델타 지역 내 LNG 발전소 및 터미널 건설 등과 관련한 MOU △TTC 그룹과 베트남 내 한국 기업들의 RE100(재생에너지 100%) 달성을 지원하기 위한 친환경 전력공급 사업 개발 협약 등을 체결했다. 지난해 7월에는 호치민에 재생에너지 사업 대표사무소를 개소했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여타 아세안 주요 국가로 사업을 확대하는 교두보로의 역할 역시 기대하고 있다. SK E&S 관계자는 "베트남 내 안정적 사업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현지 수요에 최적화된 다양한 재생에너지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아세안 지역에 진출한 한국 기업에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할 수 있게 도움을 준다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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