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HBM에 역량 총집결…올해 누적 매출 100억불 넘긴다"

머니투데이 오진영 기자 2024.05.02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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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륜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품기획실 상무./사진 = 삼성전자 제공김경륜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품기획실 상무./사진 =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수요 급증으로 쓰임새가 확대된 고대역폭메모리(HBM) 개발에 속도를 내겠다며 올해 누적 매출 100억달러(한화 약 13조 7000억원)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공개했다.

HBM 사업을 맡고 있는 김경륜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품기획실 상무는 2일 뉴스룸 기고문을 통해 "삼성전자는 2016년 업계 최초로 고성능 컴퓨팅(HPC)용 HBM 사업화를 시작하며 AI용 메모리 시장을 개척했다"라며 "올해까지의 HBM 누적 매출은 100억달러가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하반기는 HBM 공급이 개선되면서 AI 서버 확산이 가속화되고, 일반 서버와 스토리지(저장 장치) 수요가 증가하는 선순환이 나타날 것"이라며 "HBM3E 8단 제품은 지난 달부터 양산을 시작했으며, 업계 최초로 개발한 12단 제품도 2분기 내 양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고용량 제품의 수요 급증에 발맞춰 램프업(생산량 확대)도 가속화할 계획이다. 4세대 HBM인 HBM3 시장을 선점한 SK하이닉스로부터 주도권을 찾아오는 한편, 5세대 HBM3E 역량을 조기 확보해 차세대 HBM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상무는 "성장하는 생성형 AI 수요 대응을 위해 HBM 캐파(생산 능력)를 확대하고 공급을 지속 늘려나갈 것"이라며 "온디바이스 AI 관련 제품도 확대 중이며, 기존 LPDDR 대비 대역폭이 높아 기기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는 LLW(저지연성와이드)D램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목표 달성을 위해 올 초부터 각 사업부의 우수 인력들을 모아 차세대 HBM 전담팀을 꾸리고, 맞춤형 HBM 최적화를 위한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고 있다. 김 상무는 "차세대 HBM 초격차 달성을 위해 메모리뿐만 아니라 파운드리, 시스템LSI 등 차별화된 사업부 역량과 리소스를 총집결해 차세대 혁신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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