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때 사자" 개미, 1조 넘게 줍줍했는데…증권가 "반등은 하반기에"

머니투데이 김창현 기자 2024.05.02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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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달간 개인투자자가 순매수한 2차전지 관련주/그래픽=이지혜최근 한달간 개인투자자가 순매수한 2차전지 관련주/그래픽=이지혜


개인 투자자들이 최근 한 달간 2차전지 관련주를 1조2000억원 가까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주가가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자 저가 매수를 노린 투자자들이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올해 하반기까지는 업황 개선이 힘들다며 단기매매로 대응할 것을 조언했다.

2일 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한 달간 LG화학 (355,500원 ▼6,000 -1.66%)을 3540억원가량 순매수했다. LG화학은 최근 1개월간 개인이 두 번째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이었다. 이외에도 삼성SDI (389,000원 ▼3,000 -0.77%)(1855억원), 에코프로 (92,800원 ▼1,300 -1.38%)(1620억원), LG에너지솔루션 (333,000원 ▼7,000 -2.06%)(1605억원), 에코프로비엠 (186,600원 ▼1,500 -0.80%)(1282억원), 엔켐 (266,000원 ▼5,000 -1.85%)(1070억원), 포스코퓨처엠 (258,000원 ▼2,500 -0.96%)(905억원)도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에 포함됐다. 이 기간 개인이 2차전지에 투자한 금액은 1조1877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2차전지 종목을 보유하지 않았던 투자자에게 포모(소외되는 것의 두려움) 심리를 불러일으켰을 정도로 강한 상승 랠리를 펼쳤던 2차전지 관련주는 올해 들어 조정세를 보였다. LG화학은 올해 들어 20% 하락했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도 각각 18%, 17% 떨어졌고,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도 10% 가까이 하락했다. 이에 개인투자자들이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아 꾸준히 사들인 것으로 해석된다.

일부 공격적인 성향을 가진 투자자들은 수익률 2배를 추종하는 2차전지 레버리지 상품으로 몰려가기도 했다. 이달 들어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 (3,255원 ▼110 -3.27%)는 585억원의 자금이 유입되며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반등을 노리는 개인투자자의 생각과 달리 증권가에서는 상반기에는 기술적 반등을 이용한 단기매매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대선으로 인한 불확실성도 2차전지 관련주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1월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주문자위탁생산(OEM) 회사들의 북미 순수전기차 공급망 전략이 달라질 수 있다"며 "대선 노이즈가 마무리된 뒤 신규 수주 모멘텀이 존재하는 4분기에 본격적으로 반등할 것으로 기대해 상반기엔 트레이딩 바이(단기매매) 전략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업황 개선을 위해서는 GM과 테슬라 등 북미 전기차 업체들의 판매량 증가가 가시화돼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GM의 경우 지난해 부품 결함으로 리릭과 허머 등 전기차의 생산이 지연돼 올해 이연 수요에 대한 기대감이 존재한다. 테슬라는 지난달 24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이르면 올해 말 저가형 모델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전기차 판매는 유럽의 대중국 관세 부과 및 유럽 업체들의 규제 대응으로 판매량이 상반기 대비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 역시 하반기 GM을 중심으로 전기차 판매 모멘텀 확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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