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C&C 디지털 탄소여권 플랫폼, EU 규제 넘는다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24.05.02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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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2일부터 26일까지 독일에서 개최된 제조업 분야 세계 최대 규모 전시회인 '하노버 산업전'에서 SK C&C 직원이 '디지털 탄소 여권 플랫폼'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 사진제공=SK C&C지난달 22일부터 26일까지 독일에서 개최된 제조업 분야 세계 최대 규모 전시회인 '하노버 산업전'에서 SK C&C 직원이 '디지털 탄소 여권 플랫폼'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 사진제공=SK C&C


EU(유럽연합)이 배터리 생산에서 이용, 폐기, 재사용, 재활용 등 전 주기 정보를 디지털로 관리할 것을 의무화한 '디지털 배터리 여권' 제도를 도입하는 데 대비해 디지털 탄소관리 플랫폼으로 규제에 보다 쉽게 대응하도록 하는 솔루션이 나왔다.

SK (156,900원 ▼6,500 -3.98%) C&C는 EU 수출 기업들을 위해 '디지털 탄소여권(Digital Carbon Passport)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제3자 검증 서비스'를 제공, EU 탄소 규제에 빠르게 대응하는 패스트 트랙을 마련한다고 2일 이같이 밝혔다.



SK C&C가 글래스돔과 함께 개발한 이 플랫폼은 EU의 DBP(디지털 배터리 여권)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로이드인증원의 제3자 검증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만들어졌다. 로이드인증원은 EU가 인정한 탄소 배출권 거래제(ETS) 검증 공인 기관 중 하나로, 현재는 160여 개 국가에서 국제 표준 인증 및 검증을 실시하고 있다.

SK C&C와 글래스돔이 함께 개발한 '디지털 탄소 여권 플랫폼'은 실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스콥3 전주기평가(LCA)를 자동화된 관리 체계로 지원하는 종합 디지털 탄소 배출량 관리 플랫폼이다. 국제 표준 ISO 14067에 따라 탄소 배출량 리포트를 자동 생성할 뿐만 아니라, 원료 채취부터 제조, 사용, 폐기까지 제품 전 주기에 걸쳐 환경 영향을 정량화하고 평가하는 데이터 추출을 지원한다.



'디지털 탄소 여권 플랫폼'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플랫폼에서 추출한 데이터 리포트를 '로이드인증원'에 제출해 간편하게 탄소 데이터를 검증받을 수 있게 된다. SK C&C는 "제3자 검증시 공인 검증 기관에 보내야 하는 데이터를 양식에 맞게 재작업할 필요가 없어지며, 데이터 검증 절차와 업무가 간소화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플랫폼의 우선 지원 대상은 배터리 산업 기업들이다. 실제로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 제조 기업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디지털 탄소 여권 플랫폼'을 활용해 배터리 생산 기업에서 요구하는 데이터 추출 시간을 단축할 뿐만 아니라, 최소 2~3개월 걸리던 데이터 검증 기간을 수일 내로 줄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 C&C는 배터리에 이어 철강, 알루미늄 기업 등 여타 EU 수출규제 대상 산업에까지 플랫폼을 통한 제3자 검증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방수인 SK C&C 디지털 ESG그룹장은 "디지털 탄소 여권 플랫폼은 국내 수출 기업들이 EU 시장으로 빠르게 진출하기 위한 패스트 트랙이 될 것"이라며 "우리나라 수출 기업들이 글로벌 수준에 부합하는 디지털 ESG 경쟁력을 갖추어 규제 대응 뿐만 아니라 수출 시장 개척에 유리한 고지를 확보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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