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빨라질까…명동·강남 경유 광역버스 노선 조정

머니투데이 조성준 기자 2024.05.0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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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5일 저녁 서울 중구 명동입구 버스정류장에서 시민들이 퇴근을 하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정부가 명동 버스 대란 이후 계속해서 지적된 명동, 강남에서의 광역버스 정류장 혼잡과 도로 정체 감소를 위해 대책을 내놨다.(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5일 저녁 서울 중구 명동입구 버스정류장에서 시민들이 퇴근을 하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정부가 명동 버스 대란 이후 계속해서 지적된 명동, 강남에서의 광역버스 정류장 혼잡과 도로 정체 감소를 위해 대책을 내놨다.


정부가 명동 버스 대란 이후 계속해서 지적된 명동, 강남에서의 광역버스 정류장 혼잡과 도로 정체 감소를 위해 대책을 내놨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광역교통위원회와 서울특별시, 인천광역시, 경기도는 명동, 강남 등 서울 주요 도심의 도로 및 버스 정류장 혼잡을 완화하기 위해 수도권 광역버스 노선을 조정한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 5월에는 중앙버스전용차로의 부하로 버스가 일렬로 길게 늘어서는 '강남대로 버스 열차 현상' 논란이 벌어졌다. 이어 올해 1월에는 명동입구 정류장에서의 버스 대란 이슈가 발생하기도 했다.



대광위는 지난해 8월부터 진행한 대한교통학회 연구용역을 토대로 '수도권 광역버스 협의체'에서 광역버스 노선 조정안을 논의했다.

조정안의 주요 내용으로는 명동에서는 △회차경로 조정(2개 노선, 남산1호터널→소월길, 6월 29일부터 시행) △가로변 정류장 신설·전환(11개 노선, '남대문세무서'→'명동성당', 5월 16일부터 시행) 등이 이뤄진다. 이어 강남은 △역방향 운행(5개 노선, 중앙차로 하행→상행, 6월 29일부터 시행) △운행차로 전환(15개 노선, 중앙→가로변, 6월 29일부터 시행) 등이다.



이에 따라 혼잡시간대 명동·강남 버스 통행량은 각각 26%, 27% 줄어든다. 시간은 명동, 서울역에서 순천향대병원 구간에서는 8분, 강남, 신사에서 뱅뱅사거리 구간에서 12분 감소가 기대된다.

명동·강남에서의 광역버스 정류장 혼잡 등 완화 위한 수도권 광역버스 노선 조정안 참고표/제공=국토교통부명동·강남에서의 광역버스 정류장 혼잡 등 완화 위한 수도권 광역버스 노선 조정안 참고표/제공=국토교통부
구체적으로 명동에서는 중앙 정류장인 '남대문세무서'에서의 혼잡이 잦다. 경기 남부권에서 서울역을 향하는 30여개의 광역버스 노선이 남산 1호 터널을 지나 서울역 등 목적지에 정차한 후 명동 입구를 거쳐 다시 남산 1호 터널을 통해 도심을 회차하기 때문이다.

우선 2개 노선의 회차 경로를 기존 남산 1호 터널에서 남산 담단의 소월길로 조정한다. 또 기존 남대문세무서 정류장에서 정차하던 노선 중 11개 노선은 바로 옆 가로변에 신설될 '명동성당' 정류장으로 전환한다.


광역버스의 30%가 집중되는 강남에서는 많은 노선이 강남대로 하행 중앙버스전용차로에 집중돼 있다. 이 때문에 평시 약 20분 소요되는 신사~양재 구간에서 퇴근 시에는 버스 열차 현상으로 최대 60분이 넘는 경우도 있다.

이 구간의 5개 노선을 오후 시간대에는 역방향으로 전환해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상행으로 운행하도록 한다. 강남역 인근 승하차 이용객이 많은 노선에 대한 조치다. 퇴근시간 대 빠르게 경부고속도로에 진입해 소요시간이 약 12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15개 노선에 대해선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하는 구간에서 가로변차로로 운행토록 조정한다. 양재에서 회차해 강남대로를 왕복으로 운행하는 9개 노선은 하행구간에서 하차승객만 있는 점을 고려해 가로변 정류장으로 전환한다. 또 중앙버스전용차로의 부하를 줄이기 위해 추가로 6개 노선도 가로변에 정차하도록 조정한다.

이 같은 조정안 반영을 위해 가로변 일대의 정류장을 재배치한다. 이에 따라 혼잡 정류장인 '신분당선강남역'과 '뱅뱅사거리' 중앙 정류장에서 통행량이 감소된다.

김배성 대광위 광역교통정책국장은 "이번 조정안은 데이터 기반의 분석을 토대로 서울시·인천시·경기도와 함께 고민하고 설계했다"며 "전체적인 도로 통행량을 분산하고 운행 시간을 절감하는 등 대중교통 이용자와 승용차 운전자의 편의 증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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