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금리인상 가능성 일축…미 국채 투자 기회?

머니투데이 김창현 기자 2024.05.02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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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AP=뉴시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AP=뉴시스


이틀에 걸쳐 진행됐던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시장은 비둘기(완화)적으로 해석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현재 금리 수준에서 미 국채 10년물의 매력도가 높다고 분석했다. 추가 긴축 가능성도 낮아진 만큼 달러화 상승세도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

1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은 5월 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5.25~5.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위원들은 FOMC 성명서에 물가 상승률이 지난 1년간 완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는 문구를 추가하며 금리 동결의 이유를 밝혔다. 다만 회의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추가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올해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높은 수준이나 장기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잘 유지되고 있다"며 "올해 금리인하 시기에 대해서는 확신해 말할 수 없으나 다음 금리 결정이 인상이 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양적 긴축(QT) 속도도 늦출 예정이다. 연준은 6월부터 보유 중인 미국 국채의 월간 감축 한도를 기존 600억달러에서 250억달러로 줄여 증권 보유량 축소 속도를 늦추겠다고 밝혔다. 그간 시장에서는 미국 국채의 월간 감축 한도를 300억달러 정도로 예상한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금리 인하 시점이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이번 FOMC 결과가 채권 시장에 우호적으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다고 풀이했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내 금리인하 기대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금리 인상을 우려했던 채권 시장에 안도감이 퍼질 것"이라며 "최근 미국 재무부가 발행시장에서 차입 금액을 상향했지만, 양적 긴축 속도가 늦춰지면 발행시장 관련 부담은 계속해서 낮게 유지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 상단 4.7% 부근에서 매수 매력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은 이번 회의를 통해 향후 정책 방향이 금리 인하 또는 동결임을 확인시켜 줬다"며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시장금리는 높아진 상·하단 밴드에서 등락을 이어 나갈 것으로 보이나 미 국채 10년물 금리 상단이 5%까지 상승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이번 회의를 통해 달러화의 추가 상승도 제한될 전망이다. 최근 달러화는 연내 금리 인하가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반영하며 상승세를 보인 바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추가 긴축이 제한적이라면 달러화의 상승세도 주춤해질 수 있지만,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어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 등락을 보일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도 1300원 중후반대에서 등락을 보이다가 3분기 중 1300원 내외로 하향 안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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