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휴대폰 사업 회복 조짐에 실적 호조…장외 주가 3%대 상승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2024.05.02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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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회사 퀄컴이 1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분기 실적을 발표해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3% 이상 상승하고 있다.

퀄컴은 회계연도 2분기(1~3월) 순이익이 23억3000만달러, 주당 2.06달러로 전년 동기 17억달러, 1.52달러에 비해 늘어났다고 밝혔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2.44달러로 LSEG가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2.32달러를 웃돌았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 늘어난 93억9000만달러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93억4000만달러를 상회했다.



회계연도 3분기(4~6월) 매출액에 대해서는 88억~96억달러를 가이던스로 제시했다. 이는 중앙값이 92억달러로 시장 전망치 90억5000만달러를 넘어서는 것이다.

퀄컴은 또 4~6월 분기 조정 EPS에 대해서는 2.15~2.35달러를 예상했다. 이 역시 중앙값이 2.25달러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2.17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퀄컴은 컨퍼런스 콜에서 새로운 스마트폰 출시가 없어 4~6월 분기에는 휴대폰 관련 매출액이 한자리수 중반대의 비율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이는 전형적인 계절적인 추세라고 설명했다.


퀄컴에서 가장 주축이 되는 사업은 휴대폰에 들어가는 프로세서와 모뎀 등을 제조, 판매하는 것이다.

퀄컴은 지난 1~3월 분기 휴대폰 매출액이 61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 늘어 코로나 팬데믹이 끝난 후 침체를 겪었던 휴대폰시장의 회생 조짐을 보여줬다.

퀄컴은 특히 중국에서 최첨단 반도체가 들어가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고 밝혔다. 퀄컴은 올 1~3월 분기에 중국 휴대폰시장 매출액이 연간 기준으로 40% 늘었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최고경영자)는 컨퍼런스 콜에서 "중국의 안드로이드 프리미엄 시장이 약화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퀄컴은 또 자사의 최첨단 칩을 사용하는 휴대폰을 "AI 기반의 스마트폰"이라고 부르며 삼성전자의 갤럭시 S24 울트라를 예로 들었다.

자동차 반도체 사업도 올 1~3월 분기 매출액이 6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퀄컴은 4~6월 분기에도 자동차 부문 매출액이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사물 인터넷 사업의 매출액은 12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휴대폰과 자동차, 사물 인터넷은 퀄컴의 QCT(퀄컴 CDMA 기술) 사업부를 구성한다. 올 1~3월 분기에 QTL(퀄컴 기술 라이센싱) 사업부의 매출액은 13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 늘어났다.

퀄컴은 이날 정규거래에서 1.1% 하락한 164.11달러로 마감했으나 시간외거래에서는 3.7%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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