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규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장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3.20/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까지 아무도 원내대표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정 후보(이철규 의원)에 대한 비토(veto, 반대)론이 나온다'는 질문엔 "전 공정한 관리자 입장에서 개인에 대한 언급이나 경선의 공정성을 해칠 수 있는 언급은 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계파 색이 옅은 부산 4선 김도읍 의원은 지난달 28일 일찌감치 출마를 접었고, 수도권 3선인 김성원 의원도 전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철규 추대론 분위기가 굳어지자 반론도 커지기 시작했다. 친윤계로 분류되는 배현진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철규 의원께서 불출마 선언을 하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도 거들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5월 임시국회 의사일정 협의 상황' 관련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2024.05.01./사진=뉴시스
이철규 의원실 관계자는 이날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우리가 원내대표 출마한단 얘기도 안 하지 않았나. 의원님이 출마와 관련해 뭐 준비하라고 한 적도 없다. 아무 것도 결정된 게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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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이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는 보도에는 "그런 얘기하신 적이 없다. 출마한다고 한 적이 없는데 무슨 불출마냐는 게 저희 공식 입장"이라고 했다. 여권 일각에서는 이 의원이 당분간 여론 추이를 살피다 구인난이 계속되면 등판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당내에선 중진들이 눈치 보지 말고 원내대표 출마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요구가 분출하고 있다.
윤상현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이철규 의원이 나온다고 하니까 친윤계의 강한 '스크럼'을 의식하고 소신을 못 펼치는데 정치는 소신껏 하라는 말을 하고 싶다"며 "이 의원은 총선 패배에 책임이 있는 분이기 때문에 상보다는 벌을 받아야 할 분"이라고 했다.
안철수 의원도 BBS 라디오에 출연해 "지금이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 다들 고심하고 계시는 것 아닌가"라며 "내가 할 수 있을까'라고 스스로 성찰하는 분들이 있는 것 같지만 정치력이 어느 정도 되는 분들이 나서야 한다. 가급적 수도권 당선자 중에서, 4선 의원 중에서 역할을 맡으면 좋지 않을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