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제친 美' 변화하는 수출 지형…美 수출 1위 따른 우려와 대응은

머니투데이 최민경 기자 2024.05.02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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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우석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이 1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년 4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4월 수출은 562.6억 불로 전년대비 13.8% 증가했고 7개월 연속 증가했고, 무역수지는 15.3억 불 흑자를 기록 했다고 밝혔다.2024.051/뉴스1 최우석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이 1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년 4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4월 수출은 562.6억 불로 전년대비 13.8% 증가했고 7개월 연속 증가했고, 무역수지는 15.3억 불 흑자를 기록 했다고 밝혔다.2024.051/뉴스1


4월 미국 수출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미국은 지난 2월부터 3개월째 중국을 제치고 수출 1위국을 차지하고 있다. 일각에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대미 무역흑자가 많은 국가에 관세 등으로 압박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다만 우리 기업의 대미 투자 증가로 공장 건설에 필요한 기계와 부품 등의 수출이 증가한 것이 주요 요인인 만큼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시각도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4월 대(對)미국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4.3% 증가한 114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대미 수출은 9개월 연속 증가세다. 4월 대미 무역수지 역시 54억달러 흑자를 냈다.

4월 대미 수출은 사상 최대 수출액으로 지난해 12월 최대 실적(113억 달러)을 4개월 만에 경신했다. 수출 2위 국가인 대중국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9.9% 증가한 104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지만 미국과는 10억 달러 가까이 벌어졌다.



통상적으로 한국의 최대 수출국은 중국이었지만 최근 들어 수출 지형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12월 2003년 6월 이후 20년 6개월 만에 중국을 제치고 수출 최대국에 올랐다. 이후 지난 1월 대중 수출이 다시 치고 올라왔지만 지난 2월부터 3개월 연속 대미 수출이 1위를 기록 중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무역수지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중국과 달리 미국은 꾸준한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미국이 보호무역주의 기조를 앞세워 무역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관세 압박 등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와 관련 정부도 동향을 살피고 있다. 다만 대미 수출이 증가한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우리 기업의 대미 투자가 증가한 것이 원인인 만큼 향후 미측에서 문제를 제기해도 설득할 명분은 있다고 보고 있다.


최우석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반도체·배터리·자동차 등의 분야에서 미국에 투자하는 기업들이 굉장히 많아졌고 미국 현지 진출 기업에 소재·부품·장비 등을 수출하는 것 역시 굉장히 큰 수출의 원동력"이라며 "현지 공장 건설을 위해 일반 기계 수출도 크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달 1~25일 기준 주요 품목별 대미 수출은 △자동차 30억1000만 달러(+41.6%) △일반기계 12억6000만 달러(+36.3%) △자동차부품 6억2000만 달러(+10.6%) △반도체 5억7000만 달러(+364.4%)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미국의 대한국 수입 중 관계사(한 기업이 다른기업의 지분율 5% 이상 보유) 간 거래 비중은 2015년 62.6%, 2016년 63.6%, 2017년 60.9%, 2018년 60.0%, 2019년 60.2%, 2020년 60.9%, 2021년 59.5%, 2022년 58.9% 등으로 60% 안팎 수준이다.

또 지금까진 친환경차와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가 대미 수출을 견인했지만 하반기 대미 수출도 호조세를 보일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현대차가 오는 10월 조지아주 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는 만큼 현지 자동차 생산이 늘면 수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최 실장은 미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것과 관련한 우려엔 "미국 수출을 줄이기보단 신시장을 구축하면서 미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를 낮추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며 "9대 주력 수출시장 중 7곳에서 수출이 늘어난 만큼 정부는 수출 지원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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