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의대' 진료·수술 멈춘다…서울대·세브란스·고려대병원 오늘 '휴진'

머니투데이 정심교 기자 2024.04.30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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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서울대병원 교수들의 일반 환자 외래 진료·수술 휴진을 하루 앞둔 29일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2024.4.2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서울대병원 교수들의 일반 환자 외래 진료·수술 휴진을 하루 앞둔 29일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2024.4.2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일명 'SKY 의대'로 꼽히는 서울대·세브란스·고려대병원이 예고대로 오늘 휴진에 돌입한다.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에 반대하며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의 빈 자리를 두 달 넘게 메워온 주요 의대 교수들은 과로로 인한 신체적·정신적 피로를 호소하며 휴진을 예고해왔다.

30일 빅5(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 병원 중 서울대병원(분당·보라매 포함)과 세브란스병원(강남·용인 포함) 은 이날 하루 외래진료와 수술을 중단한다. 고려대학교의료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와 경상국립대 의대·병원 교수회 비상대책위원회 역시 이날 휴진을 결정했다. 서울대의대-병원 비대위 소속 교수들은 첫 휴진 당일인 오늘(30일) '대한민국 의료가 나아가야 할 길'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연다.



또 다른 빅5 병원인 서울아산병원과 서울성모병원은 다음 달 3일부터 매주 금요일 외래진료와 수술을 멈춘다. 삼성서울병원과 강북삼성병원, 삼성창원병원이 참여하는 성균관대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주 52시간 근무를 준수하는 대신 근무시간 초과로 피로가 누적된 경우 주 1회 휴진일을 정해 쉬라고 권고했다.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지난 26일 총회를 열고 당직 후 24시간 휴직 보장을 위한 주 1회 휴진을 결정한 바 있다.



전의비는 지난달 25일 자발적인 사직서 제출을 결의해 이달 25일부터 제출한 지 한 달이 된 이들도 있다. 전의비 소속인 서울대의대-병원 비대위 지도부는 5월 1일 병원을 그만두기로 했다.

의료계는 안정적인 진료를 하기 위해 교수들이 쉴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지만 환자들은 당장 치료를 받는 데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불안감을 토로하고 있다.

방재승 서울대의대-병원 교수협 비대위원장(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은 "각 교수는 진료과장 허가 후 휴진하는데 예상보다 상당히 많이 외래진료와 수술을 뺄 수 있게 됐다"며 "분당서울대 신경외과는 정규 수술을 닫았다. 중증·응급에는 대응하되 우리 의지를 알리려는 취지"라고 언급했다.


최창민 전의비 비대위원장(울산의대 교수협 비대위원장)도 "교수들은 경증 환자 회송, 금요일 수술 최소화 등으로 버티려 한다"며 "이번 주는 한 번 쉬지만, (전공의·의대생이 복귀하지 않는다면) 내년까지 어떻게 버틸지 고민해야 한다. 단체행동보다 살기 위한 조치"라고 호소했다.

정부는 대학병원 휴진 상황을 지켜보며 대화 참여를 거듭 요청하겠다는 입장이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전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휴진은) 항의의 표시이지, 환자를 뒤로하고 떠나는 본심은 아니라고 믿고 있다. 현장 혼란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대화의 전제를 '원점 재검토'로 두기는 어렵다면서 "조건을 내걸지 말고 정부와의 대화 자리에 나와 주시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한편 서울대의대-병원 비대위 소속 교수들이 이날 여는 '대한민국 의료가 나아가야 할 길'을 주제로 심포지엄에선 방재승 현 비대위원장, 정진행 전 비대위원장을 비롯해 사직·휴진에 동참한 의대 교수들이 직접 마이크를 잡을 예정이다. △2024년 의료대란 사태의 발생 배경 △캐나다 의사가 바라본 한국 의료의 문제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개괄 △의사 수 추계 연구 △전공의 수련 제도의 개선 방향을 직접 발표한 후 △의료대란의 시작과 과정에 대해 의대생·전공의·교수·국민의 관점에서 각각의 시선으로 분석한다. 의사 출신의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도 참석해 의료 개혁에 대해 소신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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