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데고르 위에 손흥민…'북런던 더비' 유니폼 겹쳐 입은 검은머리

머니투데이 채태병 기자 2024.04.30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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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433 인스타그램 캡처/사진=433 인스타그램 캡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북런던 더비에서 토트넘과 아스널의 유니폼을 겹쳐 입은 남성의 사진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공유돼 논란이다.

축구 관련 유명 SNS인 '433'은 지난 29일 한 장의 북런던 더비 현장 사진을 공유했다. 433은 약 7282만명에 달하는 팔로워를 가진 초대형 SNS 계정이다.



사진 속에는 대한민국 국적으로 추정되는 동양인 남성이 토트넘과 아스널의 유니폼을 겹쳐 입은 모습이 담겼다. 토트넘 주장 손흥민(SON)의 이름과 아스널 주장 외데고르(Ødegaard) 이름이 겹쳐 보이는 기괴한 모습이었다.

토트넘과 아스널은 잉글랜드 런던 북부를 연고로 하는 구단들로, 양 팀의 서포터들은 서로를 원수로 생각할 정도로 사이가 좋지 않다. 이 같은 대립은 경기장 안에서도 이어져 EPL을 대표하는 더비 매치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물과 기름처럼 섞일 수 없는 양 팀의 관계를 고려했을 때, 토트넘과 아스널의 유니폼을 함께 착용하는 것은 두 구단과 서포터들을 모욕하는 것과 다름없다. 이에 433이 사진을 공개한 뒤 동양인 남성을 강하게 비판하는 댓글이 1800여개나 달렸다.

홈에서 열린 북런던 더비에서 2대 3으로 패한 토트넘 팬들은 더 격한 반응을 보였다. 토트넘 소식을 전문적으로 전하는 SNS 계정인 '스퍼스 아미'는 관련 사진을 공유하며 "정말로 역겨운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사진 속 남성이 유니폼을 겹쳐 입은 의도를 구체적으로 알 수는 없다. 다만 축구 팬들은 아스널 팬인 남성이 원정석 표를 구하지 못해, 홈팀인 토트넘 팬으로 위장해 경기장에 들어가고자 유니폼을 겹쳐 입었을 것이라고 추측 중이다.


국내 축구 팬들도 사진 속 남성을 비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등에 관련 게시물이 공유됐고 이를 본 누리꾼들은 댓글로 "현지 팬들에게 들켰으면 현장에서 집단 린치당했을 수도 있는 행동", "축구 문화를 전혀 모르는 민폐 행동", "손흥민 부끄럽게 하지 말라" 등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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