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뒷걸음질 홍콩증시 달리나…번지는 '포모' 심리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2024.04.30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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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항셍지수가 중국 부동산 업체 주가 반등에 힘입어 이번 달 상승폭을 확대하면서 강세장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홍콩 증시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하락했으며 올해 1월에도 하락폭이 확대됐다.

/로이터=뉴스1/로이터=뉴스1


2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항셍지수는 오전 한때 2% 넘게 상승하며 지난 1월 22일 기록한 저점 대비 20% 넘게 상승했다. 저점 대비 27.1% 상승하며 먼저 강세장에 진입한 H지수와 항셍테크지수 뒤를 이어 강세장 진입을 맛본 것이다. 주가가 저점 대비 20% 이상 상승하면 기술적 강세장으로 정의한다. 항셍지수는 이날 중반부터 상승폭을 줄여 최종 0.54% 오른 1만7746.91에 거래를 마감했다. 연저점 대비 19.96% 올라 있다.



이날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4월 글로벌 증시에서 최고 수익률을 기록한 증시 중 하나인 홍콩 증시의 상승세가 확대되고 있다며 "투자자들 사이 '포모(FOMO·나만 소외되는 것을 불안해하는 것)'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홍콩 증시의 상승 원인으로는 중국 본토 투자자의 주식 매수 확대와 더불어 저렴해진 중국 인터넷 주식에 자금을 쏟아붓는 글로벌 펀드가 손꼽힌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배달음식플랫폼 메이투안과 중국 최대 인터넷기업 텐센트가 지난 1월 22일 이후 항셍지수 상승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중국 인터넷 주식 비중이 높은 항셍테크지수는 지난주에만 13% 넘게 급등하며 항셍지수보다 오름폭이 컸다.



노무라의 체탄 세스 주식전략가는 "최근의 랠리와 아웃퍼폼(시장수익률 상회)은 글로벌 위험 선호 심리가 신중해지고 할인폭 큰 중국 주식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면서 생긴 일부 자산재분배 흐름에 의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국 쪽 증시 전망을 좋게 평가했다.

이날 홍콩에 상장된 중국 부동산업체 주식은 주요 부동산업체가 채권자와 유동성 문제 해결방안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랜포드 캐피탈의 장하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사람들은 부동산 부문에 대한 당국의 관점 변화 가능성에 흥분하고 있다"며 정부의 미준공 아파트 단지 매입과 더불어 당국이 수요 진작에 포커스를 맞출 것으로 내다봤다. 장 CIO는 "오늘 홍콩 랠리는 이러한 희망에 힘입은 것이며 밸류에이션이 오랫동안 하락한 만큼 상승 여력은 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이번 주 중앙정치국 회의를 개최해 경제 현안을 논의하고 올해 남은 기간 주요 업무와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투자자들은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정책 지원에 대한 문구가 변경될지에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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