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부진에 영업익 24%↓…골프존, 투비전NX로 벙커샷 노린다

머니투데이 김성진 기자 2024.04.29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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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존 1분기 실적 추이/그래픽=이지혜골프존 1분기 실적 추이/그래픽=이지혜


스크린골프 회사 골프존 (76,000원 ▲1,800 +2.43%)의 올 1분기 실적이 계열사들의 판매 위축 탓에 부진했다. 하지만 라운딩 수는 늘었고, 지난해 출시한 투비전NX의 교체 수요가 여전한 탓에 실적이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골프존의 올 1분기 연결 기준 잠정 매출은 182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6% 줄고, 영업이익은 318억원으로 23.5% 감소했다. 골프존은 골프존데카 등 여러 계열사를 거느린 회사로, 올 1분기에 골프존 자체는 손님들이 스크린골프를 플레이한 라운드 수가 늘며 실적이 선방했지만 계열사들의 영업활동이 부진해 전반적인 실적이 하락했다.



특히 거리측정기 제조사 골프존데카는 오랜 판매 부진에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올초 주식 매매가 정지되고 상장폐지 수순에 놓였다. 골프존데카는 실적을 개선하고 시너지를 내기 위해 오는 6월1일 골프장 관제 시스템 사업을 하는 골프존CM을 인수한다.

거리측정기는 시장에 경쟁자가 많고, 최근은 알리·테무·쉬인 등 이커머스로 중국의 저가 상품이 국내에 대량 유입돼 골프존데카에 악재다. 하지만 골프존데카의 제품이 4만개가 넘는 전세계 골프장의 실측 데이터를 학습해 공을 보내려는 위치까지 거리를 눈으로 보고 찍는 게 아니라 GPS가 핀과 골퍼 사이의 거리를 감지해 '워치(손목시계)'에 알려주는 등 기술력 덕에 국내외에서 인지도를 쌓아 실적을 전환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장기간 구축한 해외공급망도 장점으로 꼽힌다.



올 1분기 골프존의 실적이 부진했던 건 GDR아카데미의 영향도 있다. GDR아카데미는 골프 '연습' 전용 스크린골프 사업을 하는 계열사로, 본래 대리점에 GDR 시스템만 판매하던 것을 골프존이 2017년에 직영점을 내며 사업을 본격화했다. 골프존이 서막을 올리고 카카오VX가 프렌즈아카데미, SG골프가 SDR 사업을 개장해 2019년에는 골프 아카데미 시장이 최고 호황을 누렸지만 이듬해부터는 시장 포화로 관련 사업의 실적이 동반 하락하고 있다.

악재가 여전하지만 작년 동기와 비교해도 올 1분기 스크린골프 라운딩 수가 증가해 골프의 인기가 식지 않은 것은 호재다. 또 아직 1만대 이상 전환 수요가 있다는 증권가의 평가대로 지난해 출시한 투비전NX의 주문이 꾸준히 접수되는 것도 긍정적이다. 투비전NX는 NX가 '새로운 경험'(Next Experience)에서 딴 글자일 정도로 기존의 투비전보다 그래픽과 소리, 땅의 질감, 타격감이 우수한 제품이다.

골프존 관계자는 "스크린골프 본연의 사업은 라운딩 수와 시스템 업그레이드 수가 늘어나며 잘 되고 있다"며 "계열사와 골프존의 동반 성장으로 실적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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