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존 1분기 실적 추이/그래픽=이지혜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골프존의 올 1분기 연결 기준 잠정 매출은 182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6% 줄고, 영업이익은 318억원으로 23.5% 감소했다. 골프존은 골프존데카 등 여러 계열사를 거느린 회사로, 올 1분기에 골프존 자체는 손님들이 스크린골프를 플레이한 라운드 수가 늘며 실적이 선방했지만 계열사들의 영업활동이 부진해 전반적인 실적이 하락했다.
거리측정기는 시장에 경쟁자가 많고, 최근은 알리·테무·쉬인 등 이커머스로 중국의 저가 상품이 국내에 대량 유입돼 골프존데카에 악재다. 하지만 골프존데카의 제품이 4만개가 넘는 전세계 골프장의 실측 데이터를 학습해 공을 보내려는 위치까지 거리를 눈으로 보고 찍는 게 아니라 GPS가 핀과 골퍼 사이의 거리를 감지해 '워치(손목시계)'에 알려주는 등 기술력 덕에 국내외에서 인지도를 쌓아 실적을 전환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장기간 구축한 해외공급망도 장점으로 꼽힌다.
악재가 여전하지만 작년 동기와 비교해도 올 1분기 스크린골프 라운딩 수가 증가해 골프의 인기가 식지 않은 것은 호재다. 또 아직 1만대 이상 전환 수요가 있다는 증권가의 평가대로 지난해 출시한 투비전NX의 주문이 꾸준히 접수되는 것도 긍정적이다. 투비전NX는 NX가 '새로운 경험'(Next Experience)에서 딴 글자일 정도로 기존의 투비전보다 그래픽과 소리, 땅의 질감, 타격감이 우수한 제품이다.
골프존 관계자는 "스크린골프 본연의 사업은 라운딩 수와 시스템 업그레이드 수가 늘어나며 잘 되고 있다"며 "계열사와 골프존의 동반 성장으로 실적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