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 소스는 우리 거" 주가 83% '껑충'…삼양식품 덕 본 회사들

머니투데이 김진석 기자 2024.04.29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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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카디 비(Cardi B) 틱톡 캡처/사진=카디 비(Cardi B) 틱톡 캡처


미국을 비롯한 해외 곳곳에서 '불닭볶음면' 열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삼양식품 (446,500원 ▲103,000 +29.99%)의 주가가 고공행진 중이다. 불닭볶음면 인기에 간접적 수혜를 보는 종목들도 등장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식품소재 제조사 에스앤디 (39,150원 ▲8,400 +27.32%)와 광고 대행사 제일기획 (19,130원 ▼170 -0.88%)에 주목하고 있다.

29일 코스피 시장에서 삼양식품은 전 거래일보다 1만3500원(4.7%) 오른 30만500원에 마무리했다. 1년 내 최고가다. 지난 23일 장 중 29만650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찍은 뒤 일주일만의 경신이다. 올해만 39% 뛴 삼양식품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요 제품의 인기에 힘입어 실적이 빠르게 성장한다. 키움증권은 삼양식품의 올해 1분기 연결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34% 증가한 3281억원이 될 것으로 봤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8% 성장한 449억원으로 전망했다.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성장의 핵심 키(Key)로 불닭볶음면 시리즈가 꼽힌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뜨거운 인기를 끌어서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유통 업체 체인들과 소매점 대부분에서 '까르보불닭볶음면'을 판매하고 있지만 구매하기 어렵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최근 미국 유명 래퍼 카디비와 팔로워 1600만명 이상을 보유한 틱톡커 키스 리는 30분이나 운전해 까르보불닭볶음면을 구매하고 조리해 먹는 틱톡 영상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까르보불닭볶음면 선물을 받고 눈물을 흘린 소녀의 영상은 5000만뷰를 넘겼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은 미국 중심의 수출 고성장과 광고선전비 효율화 등에 힘입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며 "중국 온라인 채널 사업 정비가 완료됐고, 환율은 상승세를 보여 실적 개선 가시성이 높다"고 말했다.

에스앤디 주가 추이/그래픽=이지혜에스앤디 주가 추이/그래픽=이지혜
상승 온기는 다른 기업으로도 번지고 있다. 불닭볶음면에 들어가는 소스를 납품 중인 에스앤디의 주가는 올해에만 83.44% 올랐다. 유진투자증권은 에스앤디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13.4%, 영업이익은 43.2%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K푸드 열풍 확대에 따라 주요 고객의 수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1분기 안정적인 실적 성장은 물론, 연간 실적도 전년 대비 큰 폭 성장하며 최대 실적을 갱신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불닭볶음면의 홍보를 맡은 제일기획도 효과를 봤다. 부정적인 광고 업황에도 불구하고 삼양식품을 주축으로 한 비계열 광고 물량 확대가 실적을 견인한 것이다. 제일기획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7.3%, 2.1% 증가했다.

특히 삼양식품 마케팅 매출이 반영된 국내 매출 부문에서 6.7%의 성장세를 보였다. 신은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제일기획은 어려운 광고 업황 속에서 불닭볶음면으로 방어에 성공했다"며 "삼양식품 등 비계열 광고주의 해외 마케팅 집행 증가가 주요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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