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유출 재발 방지 가속"...라인야후, 일본 개인정보위에 보고

머니투데이 김승한 기자 2024.04.28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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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야후 로고. /사진=라인야후라인야후 로고. /사진=라인야후


라인야후(LY코퍼레이션)가 메신저 '라인'의 정보 유출 사태에 따른 재발 방지책 마련을 가속화한다. 라인야후에 대한 네이버(NAVER (188,600원 ▲300 +0.16%)) 지배력을 줄이기 위한 일본 정부의 물밑 작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일각에선 양사의 시스템 분리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라인야후는 지난 26일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일본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인정보위)에 제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보고서는 개인정보위가 지난달 28일 기술적 안전관리 미비점과 조직적 안전관리 미비점을 신속하게 시정하고 이행 상황을 보고하도록 권고한 데 따른 것이다.



보고서에서 라인야후는 미비점들에 대한 개선 상황을 보고하고, 재발 방지책 실행을 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라인야후는 "기술적, 조직적 보안 관리 조치의 미비점을 시정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현재 진행 중이거나 계획 중인 (정보 유출) 재발 방지 조치 이행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라인야후는 이달 1일 네이버에 일부 위탁 중인 서비스 개발, 시스템 운용 업무를 축소·종료하겠다는 입장을 일본 총무성에 전달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메신저 라인에서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해 일본 총무성이 "네이버에 과도하게 의존해 사이버 보안 대책이 충분하지 않다"고 행정지도한 것에 대한 응답이다.



또 일본 정부는 소프트뱅크와 네이버와 자본 관계 재검토도 요구했는데, 사실상 소프트뱅크가 자본을 더 투입하거나 네이버 측 지분을 사들여 51% 이상을 보유한 지배주주가 되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에 '라인의 아버지' 신중호 라인야후 CPO(최고제품책임자) 겸 대표는 지난달 31일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일부(약 3000만주)를 포기하기도 했다. 이는 회사 운영에서 네이버 측의 지배력을 줄이기 위한 일본 정부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라인야후는 네이버의 관계사다. 네이버와 일본 소프트뱅크는 2021년 지분 50대50으로 합작해 A홀딩스를 출범했다. A홀딩스 산하에 라인과 야후재팬을 운영하는 Z홀딩스를 두고 있었는데, 지난해 10월 Z홀딩스·라인·야후재팬을 합병한 라인야후를 출범시켰다. 현재 A홀딩스는 라인야후 지분 64.4%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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