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1월 텔아비브를 방문해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과 회담을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중동매체 알자지라에 따르면 27일 하마스의 지도부 칼릴 알하야는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로부터 휴전 협상안을 받았음을 확인했다. 그는 이에 대해 "지난 13일 이집트와 카타르 중재자들에게 전달한 제안에 대한 시온주의 점령자(이스라엘)의 공식 입장을 접수했다"고 표현했으며, 이를 검토해 답변을 보내겠다고 밝혔다.
주변국들도 움직이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오는 29~30일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다. 미국 국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블링컨 장관은 가자지구 인질 석방을 보장하는 휴전 달성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 팔레스타인 국민과 휴전 사이에 서 있는 하마스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사우디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의 가자지구 전쟁 관련 특별회의와 걸프협력회의(GCC) 장관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또 미국 뉴욕타임스와 이스라엘 칸뉴스를 종합하면 이틀째인 30일 블링컨 장관은 이스라엘로 건너갈 예정인데, 여기서는 휴전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총리 관저 밖에서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당시 가자지구로 끌려간 피랍인 가족들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상대로 인질 협상 재개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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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은 약 3분 정도의 길이로, 두 사람은 자신들의 신원을 밝히면서 자신들과 다른 인질들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인질 협상을 진행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영상이 촬영된 날짜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미국 CNN은 미란이 "나는 202일 동안 여기에 잡혀있었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지난 25일 촬영됐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시겔은 지난 10월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 공격 당시 이스라엘 남부 키부츠 크파르 아자에 있는 자택에서 아내와 함께 있다 포로로 납치됐으며 그의 아내는 지난해 11월 풀려났다. 미란도 비슷한 시기 키부츠 니르 오즈에서 하마스의 인질로 붙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하마스는 동영상 공개 후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은 인질과 전쟁 중 선택해야 한다"며 "라파에 들어가면 포로로 잡힌 인질들이 더 많이 살해되거나 전쟁으로 사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라파에 들어가는 것은 인질이 죽는 또 다른 방법이 될 것"이라며 "이스라엘은 인질들을 돌려보내는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마스는 지난 24일에도 인질로 잡힌 미국계 이스라엘인 허시 골드버그-폴린(23)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그는 영상에서 왼쪽 손목 위쪽이 절단된 상태로 등장해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