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
이범호 감독은 27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감독 첫해 가장 힘든 점에 관한 질문에 "선수들 컨디션 관리가 가장 힘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범호 감독은 지난 2월 KIA의 호주 스프링캠프 도중 제11대 감독으로 취임했다. 당시 KIA는 어수선한 구단의 분위기를 빠르게 수습하고, 선수단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이 감독을 선택했다. 특히 구단 내부에서는 '공부하는 지도자'로 많은 신임을 얻고 있었다. 2군 리더십과 소통 능력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
가끔 이 감독이 경기 도중 고개를 푹 숙이는 모습이 TV 중계화면에 잡히곤 한다. 이 감독은 "제가 머리를 약간 숙이고 있으면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다. 제가 7회와 8회에 점수를 주고 나면 그러는 편이다. 실점을 한 것 때문에 화가 난 게 아니라, 점수를 주고 나면 예를 들어 '동점인데 그다음에는 어떻게 누구를 활용해서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등의 생각을 눈감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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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에서는 특히 경기 후반, 순간적으로 수많은 지략 싸움이 펼쳐진다. 가끔 상황을 놓치기도 한다. 투수 교체나 대수비, 대주자 결정이 늦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 감독은 "2군 총괄을 하면서 느낀 건데 0.3초에서 1초 안에 작전을 내야 수행이 가능하더라. 그 타이밍이 3초 정도가 지나니까 볼카운트가 바뀌어버린다. 그러면 그냥 넘어가면서 내가 생각한 부분을 못 하더라. 그래서 그 이전 공, 또는 그보다 앞선 시점에 미리 생각을 해놔야 한다. 그럴 때는 눈을 감으면서 머릿속으로 '어떤 플레이를 다음에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생각하며 준비한다"고 전했다.
이범호(오른쪽) KIA 타이거즈 감독과 정해영.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