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노스메드, 파킨슨병 혁신신약 가치 뽐낼까…"뇌질환 모멘텀 기대"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4.04.25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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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노스메드 주요 파이프라인/그래픽=이지혜카이노스메드 주요 파이프라인/그래픽=이지혜


카이노스메드 (3,495원 ▼15 -0.43%)가 올해 파킨슨병 치료제 'KM-819'의 기술이전에 성공하며 대표 파이프라인의 가치를 입증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현재 미국에서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는데 곧 중간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KM-819의 최적 유효 용량을 확정하고 대규모 임상인 2상 파트2에 진입할 계획이다. 중간 결과에서 긍정적 데이터를 확보하면 글로벌 기술이전 논의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카이노스메드는 KM-819의 기술이전을 목표로 글로벌 제약사 등 여러 기업과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KM-819는 현재 임상 2상 파트1 B단계로, 환자 8명을 대상으로 투여를 완료했다. 올 하반기 임상 2상 파트2를 시작할 예정이다.



KM-819는 파킨슨병의 근본적 치료제로 개발하는 물질로 혁신신약의 가능성을 갖추고 있다. 현재 파킨슨병을 치료할 수 있는 마땅한 약이 없어 대부분 증상을 완화하는 약물이 처방되는 상황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KM-819는 연구 단계가 빠른 편인데다 독자적 기전의 경구용(먹는) 치료제라 임상 2상에 대한 관심이 크다.

파킨슨병 치료제 시장은 2019년 35억달러(약 4조8000억원)에서 2026년 61억달러(약 8조4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카이노스메드가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는 미국이 전체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2019년 기준)한다. 인구 고령화에 따라 향후 파킨슨병 환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국내 파킨슨병 환자는 2020년 기준 11만1312명이다.



특히 미국 바이오젠과 일본 에자이가 공동 개발한 알츠하이머 치료제 '레켐비'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어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뇌질환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시장 환경도 긍정적이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뇌질환, 희망이 피어날 조짐이 보인다"며 "연내 릴리의 '도나네맙' 승인과 레켐비 실적 성장, 2025년 국내 업체들의 해외 뇌질환 치료제 임상 데이터 발표 등으로 뇌질환 트렌드가 부각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미 개발을 완료하고 중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에이즈 치료제 'KM-023'은 카이노스메드의 캐시카우(수익창출원)로 위상을 높이고 있다. 중국에서 꾸준히 공급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아프리카 등으로 공략 지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경쟁 약물보다 뛰어난 장기 지속 효과와 안전성을 토대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단 전략이다.

카이노스메드는 또 백혈병과 림프종 등 혈액암을 치료할 수 있는 항암제 'KM-1003'의 후보물질 최적화를 진행하고 있다. 이미 미국 엠마우스(Emmaus)와 공동연구개발 및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파이프라인이다. 이 외에 또 다른 항암제 파이프라인 'KM-1004'의 경우 최근 초기 물질 확보 연구를 완료하고 전임상 후보물질을 도출하는 단계다.


카이노스메드 관계자는 "KM-819의 파킨슨병 치료제 미국 임상 2상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임상 2상 중간 데이터를 곧 확인할 수 있을 예정이고, 연내 기술이전을 위해 여러 글로벌 제약사와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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