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우 서울 영등포경찰서 대림지구대 3팀장(앞줄 가운데)과 팀원들. 이 팀장은 9년째 사비를 들여 노숙인을 지원하고 있다./사진=이성우 경감
이 팀장은 2014년 지인 소개로 노숙인 무료 급식소에서 자원 봉사를 시작했다. 2016년 노량진지구대 근무 시절부터 본격적으로 노숙인들을 도왔다.
그러면서 쉬는 날이면 노량진역으로 가 노숙인과 만났다. 3개월간 함께 식사를 했다. 주변 목욕탕 사장에게 부탁해 손님이 없는 시간대에 노숙인들이 씻도록 했다.
이 팀장은 한 고시원 사장을 찾아가 끈질기게 설득했다. 고시원 사장은 이 팀장이 입주해 노숙인을 관리하는 것을 조건으로 입주를 허락했다. 이 팀장은 몇 달간 노숙인들과 고시원에서 생활했다. 그는 현재까지 길에서 만난 노숙인 25명에게 거처를 마련해줬다고 한다.
이성우 경감이 지원하는 노숙인들과 지난 겨울 서울 중구 덕수궁에 놀러가 찍은 사진./사진=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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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팀장은 "노량진 지구대에서 근무할 때 60대 노숙인 A씨가 편의점에서 강도짓을 하다 잡혀 왔다"며 "그에게 김밥을 사주며 마음을 써주자 욕설을 하던 그가 울면서 '배고파서 그랬다'며 사죄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분을 꾸준히 지원했는데 결국 심정지로 돌아가셨다"며 "그분 장례식에서 형제들이 '가족도 못한 일을 해줘서 너무 고맙다'고 말해준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퇴직 후에도 이웃을 돕는 일을 계속하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