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α, 동아시아 협력체제 '퍼시픽 포에두스'"

머니투데이 유재희 기자, 김인한 기자, 박다영 기자, 오진영 기자, 박수현 기자, 김온유 기자, 이지현 기자, 천현정 기자 2024.04.25 15:11
글자크기

[2024 키플랫폼] "한미일 동맹, 동아시아 평화 위한 '격자형 구조'로 강화"

홍선근 머니투데이 회장이 헤리티지재단 에드윈 퓰너 설립자, 앤소니 킴 리서치 매니저&편집자와 25일 영등포구 콘래드서울에서 진행된 '2024 키플랫폼' 총회에서 '미국 대선 이후 펼쳐질 새로운 시공(時空)의 이온화'에 대해 특별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홍선근 머니투데이 회장이 헤리티지재단 에드윈 퓰너 설립자, 앤소니 킴 리서치 매니저&편집자와 25일 영등포구 콘래드서울에서 진행된 '2024 키플랫폼' 총회에서 '미국 대선 이후 펼쳐질 새로운 시공(時空)의 이온화'에 대해 특별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2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2024 키플랫폼'(K.E.Y. PLATFORM 2024)이 미국 대선 이후 국제질서 속의 대응 전략을 모색했다.

한·미·일 공조를 뛰어넘어 동맹·우방국과 함께하는 다자적 협력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 논의의 핵심이다. 다양한 국가들과 격자형(lattice-like) 동맹체계를 이루면 동아시아 평화의 강력한 축이 된다는 비전이다.



총회 1세션인 '이온화의 시공(時空): K-브릴리언스의 확장'의 대담에서 미국 최고의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의 에드윈 퓰너 설립자는 한국이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적극적인 만큼 그 역할을 확장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한국·일본은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동맹)에 참여하고 G7은 한국을 초대해 G8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홍선근 머니투데이 회장은 이에 공감하면서 현재 미국 중심의 한·미·일 동맹을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한 '격자형 구조'로 강화할 것을 새롭게 제언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처럼 '북태평양조약기구'를 만들어 동맹 시스템을 다자적으로 키우자고 강조했다. 고대 로마시대의 강력한 동맹체제인 포에두스를 표방한 '퍼시픽(태평양) 포에두스'를 세워야 한다는 얘기다.



이러한 제언은 미국 대선 이후의 국제정세와도 무관치 않다. 퓰너 설립자는 "(지난해 8월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3국 정상회의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3국이 효과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지 보여줬다"면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도 재임 시절 한·미 관계가 긴밀하게 유지하는 데 많은 기여를 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중국과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미국의 차기 대통령도 우리나라 등 주요국과의 동맹을 강화할 것이라고 봤다.

이어진 대담에서는 루마니아·라트비아·일본 등 전문가들이 한국과 개별 국가 간의 양자 관계뿐만 아니라 안보와 자유를 위한 다자 관계가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이란 전쟁으로 인한 불안 속에서 주요국 동맹체계 강화, 한국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걱정어린 시각도 나왔다. 김동규 국제시사·문예지 PADO 편집장은 미국 대선 이후에도 자국 우선주의는 이어질 것으로 봤다. 바이든 대통령이 보호무역주의의 일환으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을 도입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도 자국의 이익 실현을 위한 강경한 통상·무역 정책에 펼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불확실성에 대비해 △에너지 분야 협력 △방위산업 △러시아와의 협력 등 강화할 필요성을 제시했다.


동맹체제 강화 속에서 한국의 탁월성(K-브릴리언스)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구체적으로 우리나라의 뛰어난 디지털 인프라를 전제로 △디지털 투자자 리더십 △디지털 혁신가 리더십 △디지털 조력자 리더십 △디지털 개척자 리더십을 강화할 것을 제시했다.

향후 디지털 시대를 주도할 AI를 주제로 '특별세션1 - 세계를 재창조하는 AI의 미래'도 진행됐다. 전 세계 기업들로부터 주목받는 생성형 AI(인공지능) 10대 유망 기술 등을 논의했다. 또한 특별세션 2에서는 '한반도의 운명을 좌우할 2024 미국의 선택'을 주제로 대선 전망 관련 토의가 진행됐다.

한편 키플랫폼은 26일에도 미국 소재 한국 스타트업 지원 플랫폼 '코리아 콘퍼런스'와 함께하는 총회 2에서 바이오 등 '진격의 K-혁신기업' 등을 진행한다. 이어 딥테크 스타트업의 미래를 조명하는 '특별세션3: 디지털 혁신을 주도하는 딥테크 스타트의 창업 성공을 향한 비전과 전략'이 열린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