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바닥에 생긴 사마귀./사진=고려대안암병원
바이러스성 피부질환인 사마귀는 사람유두종 바이러스(HPV)가 피부 표면에 감염돼 발생한다. 주로 손과 발에 생기지만 두피나 얼굴, 몸통 부위 등 전신 어디에나 발생할 수 있다. 표면이 거칠고 튀어나온 1~4㎜ 크기의 구진(피부가 솟아올라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위치에 따라 표면이 매끈하거나 두께가 납작할 수 있으며 색이 거뭇거뭇해 보이기도 한다.
사마귀가 맨눈으로 확인될 정도로 자라려면 바이러스가 피부에 감염된 이후에 수개월 이상이 걸린다. 티눈이나 굳은살과 모양이 흡사해 초기에 스스로 긁거나 뜯는 등 제거하려다 악화해 번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피부에 상처가 있거나 젖어 있는 상태로 오래 있을 경우 감염 위험이 더 크다. 아토피 피부염과 같은 피부염을 제때 치료하지 않아 피부 장벽이 손상돼 있거나 전신 면역이 떨어져 있을 경우에도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
김대현 고려대안암병원 피부과 교수
사마귀의 치료법으로는 냉동치료, 약물치료, 전기소작법, 레이저치료, 면역요법 등이 있다. 시술 후 통증, 수포, 착색 등이 발생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므로 꾸준히 치료받고 정기적인 운동과 식단 조절로 건강한 면역상태를 유지하는 데 힘써야 한다. 김 교수는 "사마귀 완치율은 60~70%로 환자의 면역력에 따라 20% 정도는 재발하기도 한다"며 "완치 판정을 받을 때까지 피부과 전문의에게 꾸준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