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1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위안화를 들어 보이고 있다. 중국의 인민은행이 위안화 환율 기준치 절상 유도에도 달러당 7.2370위안으로 5개월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2024.04.12. ks@newsis.com /사진=김근수](https://thumb.mt.co.kr/06/2024/04/2024042411105957490_1.jpg/dims/optimize/)
글로벌 컨설팅업체 베인앤드컴퍼니는 23일 '2024 중국 사모펀드시장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중국 사모펀드 시장 규모가 41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3.9%, 최근 5년(2018~2022) 평균 대비는 58% 줄어든 것으로 집계했다고 중국 현지 언론들이 24일 전했다.
베인 글로벌 파트너인 저우하오(周浩) 중화권사모펀드및인수합병 대표는 "중국 사모펀드 시장 부진은 전세계 어느 나라와도 마찬가지로 글로벌 경기침체와 거시경제 불확실성의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중국의 경우 거래구조와 퇴출 형태의 측면에서 볼 때 시장이 직면한 과제가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해외 자금이 빠져나가는 가운데 중국 사모펀드 시장은 대부분 중국 내 자금이 채우고 있다. 지난해 기준 중국 내 사모펀드 시장에서 위안화(RMB) 기반 GP(General Partner)들의 거래량 비중은 48%로 전년 5년 평균 대비 12%포인트 늘어났다. 그만큼 외국인 자금 거래량은 줄었다는 의미다. 시장 전체에서 위안화 자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42%로 이전 대비 늘어났다.
위안화 자금은 정부가 육성하려는 종목에 집중됐다. 반도체와 전기차, 바이오 등이다. 지난해 반도체와 반도체부품 관련 투자는 76건 보고됐는데, 건당 투자규모도 평균을 상회하는 8000만달러였다. 반면 온라인서비스와 전자상거래 부문 투자는 감소했다. 그나마 늘어난 위안화 투자는 대부분 정부가 개입한 투자라는 의미다. 외국인 자금은 조심스럽다. 전기차 등 전통산업 분야 투자대상에만 국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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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가 투자비용을 건질 거의 유일한 루트인 IPO 시장은 꽉 막혔다. 지난해 중국 사모펀드 시장서 IPO를 통한 엑시트는 460억달러 정도로 전년 대비 20% 줄었다. 중국 IPO의 약 95%가 본토 거래소에서 발생하는 것을 감안하면 중국의 IPO 시장은 올해 더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IPO 외 엑시트는 더 어렵다. 시장 신규 진입 자금과 털고 나가려는 기존 투자자의 시각차가 점점 커진다. 기존 투자자들의 입장에선 중국 경제 부진으로 철수 압력이 커지지만 손실을 최소화화려면 투자배수(멀티플)를 포기할 수 없다. 반면 새로 투자를 고민하는 투자자는 점점 더 신중해진다. 수익률은 낮더라도 이미 가치평가가 끝난 안전자산 투자를 추구한다.
자오 대표는 "이런 흐름 속에서 2016년 이후 이뤄진 사모펀드 투자의 60%가 아직 종료되지 않았다"며 "사모펀드 투자 종료를 도와주지 않으면 앞으로 2~3년 간 중국 시장의 자금조달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며 특히 달러자금 조달은 한 층 난관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중국 시장 투자를 위한 미국 내 달러 자금 모금 규모는 전년 대비 44%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