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선 아내가 기다리는 가운데 우연히 외국인 여성과 놀이기구를 탄 남성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사진=인스타그램 캡처
지난 7일 한 인스타그램 이용자 A씨는 자신의 SNS에 부인과 함께 최근 워터파크에 방문해 있었던 일을 공유했다.
A씨는 워터파크 놀이기구 대기 줄에서 2인용 튜브를 갖고 있는 대만 여성 2명을 발견했다. 잠시 뒤 이들 차례가 되자 여성 중 1명은 무서워서 못 타겠다고 했다. 알고 보니 여성이 비교적 무섭지 않은 다른 놀이기구와 착각했던 것이었다. 그들이 갖고 있던 2인용 튜브는 '토네이도'라고 불리는 역동적인 놀이기구용이었다.
나머지 1명이 아쉬워하는 모습을 본 A씨는 자신이 갖고 있던 1인용 튜브를 '토네이도'를 무서워했던 여성에게 건네고 남은 여성과 함께 2인용 튜브를 탔다.
B씨는 당황스럽다는 듯 웃으며 "저기요, 너 왜 딴 여자랑 타고 있냐"고 물었고 A씨도 웃으면서 대만 여성과 그 가족에게 "이 사람이 내 아내다"라며 B씨를 소개했다. 대만 여성은 영어로 A씨에게 "고맙다"라며 인사를 건넸다. 영상을 보면 해당 여성은 비키니를 입고 있었다.
A씨는 "외국인 친구를 보면 괜히 더 잘해주고 싶은 게 있지 않냐. 내가 안 바꿔주면 먼 한국 땅에 와서 3층까지 튜브만 들고 오르락내리락 한 기억만 남는 건데 그냥 가만히 있었어야 했냐"며 "부부 싸움 각인가.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이어 대만 여성 가족들과 친해지게 됐다는 에피소드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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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영상은 24일 기준 6만7000여회 공유되며 화제가 됐다. 부인 B씨 또한 "나도 다음에 남편처럼 뛰어난 대처 능력을 발휘해 보기로 다짐했다. 한 수 배웠다"며 재치 있는 댓글을 적었다.
그러나 대다수 누리꾼은 아내 입장에서 불편했을 것이라는 의견을 남겼다.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한 누리꾼은 "봐라. 불필요한 친절은 결국 나중에 바람으로 이어진다. 여자들이 얘기하는 걸 듣고 있고 신경 쓰고 있다는 건데. 안 해도 되는 말과 행동이었다"라고 했다. 다른 이들도 "남자친구였으면 화나서 헤어졌다. 남편이면 평생 말 나왔을 것 같다" "당연히 안된다. 아내든 남편이든 서로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절대 할 수 없는 행동이다" "깻잎 논쟁은 이거에 비하면 양반이다" 등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