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하이브, 뉴진스 베낀 '짝퉁' 아이돌 제작?…얼마나 똑같길래

머니투데이 전형주 기자 2024.04.23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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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기획사 하이브 산하에 있는 레이블 간에 '카피 논란'이 불거졌다. 사진은 위부터 뉴진스와 아일릿. /사진=어도어연예기획사 하이브 산하에 있는 레이블 간에 '카피 논란'이 불거졌다. 사진은 위부터 뉴진스와 아일릿. /사진=어도어


연예기획사 하이브 산하에 있는 레이블 간에 '카피 논란'이 불거졌다. 빌리프랩이 지난달 출범한 걸그룹 아일릿(ILLIT)이 어도어 소속의 뉴진스(NewJeans)를 표절했다는 주장이다. 하이브는 산하에 어도어, 빌리프랩을 포함해 빅히트 뮤직, 플레디스, KOZ, 쏘스뮤직 등 자회사를 두고 있다.

뉴진스 총괄프로듀서를 맡은 민희진 어도어 대표는 지난 22일 어도어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에 대해 "자회사 간 걸그룹 표절이 본질"이라고 주장했다.



민 대표는 "아일릿은 헤어, 메이크업, 의상, 안무 등 연예 활동 모든 영역에서 뉴진스를 카피하고 있다. 아일릿은 민희진 풍, 뉴진스의 아류 등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아류의 등장으로 뉴진스의 이미지가 소모되었고,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어도어 및 뉴진스의 몫"이라며 "어도어는 하이브 및 빌리프랩에 공식적인 문제 제기를 했지만 구체적 답변을 미루며 시간을 끌다 직무를 정지하고 해임하는 절차를 밟겠다고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뉴진스(위)와 아일릿. /영상=온라인 커뮤니티 캡처뉴진스(위)와 아일릿. /영상=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실제로 아일릿이 데뷔할 당시 온라인에는 뉴진스와 콘셉트가 흡사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논란이 됐다. 네티즌들은 앨범 아트 구도와 연출, 색감, 긴 생머리와 청순함을 강조한 콘셉트 등이 뉴진스를 연상시킨다고 꼬집었다.

안무에서도 유사성이 발견됐다. 아일릿의 노래 'My World'에는 두 팔을 반시계 방향으로 휘젓는 동작이 있는데, 이 동작이 뉴진스를 알린 'Attention' 안무와 흡사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아일릿의 'Magnetic'에서 한 손은 위로 뻗고 다른 손은 아래로 돌리는 동작 역시, 뉴진스의 '디토'와 유사하단 반응이 나온다.

그룹 뉴진스(위쪽)와 아일릿. /사진=어도어, 빌리프랩 그룹 뉴진스(위쪽)와 아일릿. /사진=어도어, 빌리프랩
일각에서는 아일릿이 뉴진스를 따라한 게 맞더라도, 아이돌 콘셉트에 저작권을 주장할 수는 없다는 반응도 나온다. 한국저작권위원회에 따르면 아이디어, 노하우 등은 그 자체가 저작물로 인정되지 않는다. 또 단순히 비슷해 보인다는 점으로는 저작권 침해를 주장할 수 없다.


더구나 뉴진스처럼 와이투케이(Y2K) 감성과 이지리스닝을 콘셉트로 한 그룹은 아일릿 만이 아니다. 걸그룹 아이브, 트와이스, 빌리 등도 지난해 여름 Y2K 감성을 앞세운 앨범을 발표했다. '와이투케이'는 연도를 뜻하는 '와이'(Y)에 숫자 '2'와 1000을 나타내는 '킬로'(K)가 결합한 말로,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 유행한 문화 트렌드를 뜻한다.

아일릿이 몽환적이고 청량한 이미지를 추구하는 뉴진스와 달리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미지에 가깝다는 평가도 나온다. 엑스(X·옛 트위터)에서는 "당당한 여성이 콘셉트면 모두 투애니원을 따라한 건가", "뉴진스 만물 기원설이냐", "콘셉트가 비슷하다는 이유로 자회사 걸그룹을 '아류'로 표현하는 건 지나쳤다" 등 지적이 이어졌다.



그룹 뉴진스(왼쪽)와 아일릿. /사진=어도어, 빌리프랩 그룹 뉴진스(왼쪽)와 아일릿. /사진=어도어, 빌리프랩
하이브와 민 대표의 내홍은 하이브가 어도어를 대상으로 내부 감사에 착수하면서 외부에 알려졌다. 하이브는 민 대표 등이 어도어의 계열 분리를 위해 내부 자료를 외부에 유출했다고 보고 있다. 감사 과정에서 '(본사에서) 빠져나간다'는 문구와 해외 펀드에 주식을 매각하는 방안 등이 적힌 어도어의 문건을 찾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브 측은 22일 어도어 이사진을 대상으로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하고, 민 대표 사임을 요구하는 서한을 발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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