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27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사진=뉴시스.
2거래일 만에 시총 8538억 사라져… 매각 검토 정황 포착
최근 하이브 주가 추이. /그래픽=조수아 기자.
하이브 주가는 전날 7.8% 폭락했다. 하이브가 자회사 어도어 경영진을 상대로 감사권을 발동한 사실이 알려진 여파다. 전날(7497억원)과 이날(1041억원)을 합쳐 시총 8538억원이 사라졌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어도어 L 부대표는 하이브 지분 80%를 매각하도록 하는 시나리오 문건을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으로 하이브 지분을 글로벌 국부펀드 2곳이 인수하는 방안으로, 국부펀드는 싱가포르투자청(GIC)과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단독]어도어 경영진, 글로벌 국부펀드에 매각 검토...애널 실명도 등장)
민 대표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하이브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어도어 경영권 탈취 시도를 한 적이 없으며, 사태의 본질은 레이블 간 표절 논란이라고 주장했다. 민 대표는 어도어가 제기한 빌리프랩의 뉴진스 표절 지적을 하이브가 외면하고 자신에 대한 감사로 대응했다고 비판했다. 빌리프랩은 하이브의 또 다른 레이블로 아일릿 소속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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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릿이 지난 2일 오후 서울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에서 열린 생방송 SBS M '더쇼' 에서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안도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뉴진스는 어도어와 전속계약을 체결했으며, 하이브가 어도어의 지분 80%를 보유한 이상 뉴진스는 계속해서 하이브의 IP(지적재산권)에 해당한다"며 "양측 모두 뉴진스 IP의 훼손을 원치 않기 때문에 5~6월 발매 예정인 음반 활동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어도어 측의 별도 요청이 없는 이상 하이브는 뉴진스의 예정된 활동이 정상 진행되도록 지원할 예정"이라며 "컴백까지 한 달밖에 남지 않은 만큼 활동 중단에 따른 실익이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인천공항세관 홍보대사에 위촉된 그룹 뉴진스가 지난달 22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밀레니엄홀에서 열린 홍보대사 위촉식 행사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주가 변동성 확대에는 경계하라고 조언했다. 오지우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어도어 감사 이슈로 인해 당분간 하이브 주가는 변동성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봤다. 안도영 연구원은 "민 대표의 영향력이 높게 평가받았던 만큼 단기 주가 변동성은 커질 것"이라며 "주가 하락이 과도해 매수 구간"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