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 종로구 탑골미술관 '삼성 시니어 디지털 아카데미 체험센터'를 방문한 노인 2명이 키오스크를 체험하고 있다./사진제공=에스원
무인민원발급기 키오스크 앞에 선 70대 노인 A씨가 안내원의 말에 따라 '발급' 버튼을 누르자 프린터에서 주민등록등본이 인쇄됐다. 발급방법을 익히는 데는 한참이 걸렸지만, 다른 민원인의 불평은 들려오지 않았다. 23일 삼성 시니어 디지털 아카데미 체험센터에 꾸며진 모의 주민센터의 풍경이다.
에스원 (59,400원 ▼1,200 -1.98%)은 이날 서울 종로구 탑골미술관에 노인들이 키오스크·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를 체험하며 익힐 수 있는 공간인 '삼성 시니어 디지털 아카데미 체험센터'를 개소하고 다음달 14일까지 3주간 운영한다고 밝혔다.
에스원 관계자는 "디지털화된 일상이 더 이상 노인에게 장벽이 아니라 편리한 도구가 될 수 있도록 체험센터를 기획했다"며 "체험센터를 인천·경기 지역에도 차례로 개소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에스원은 지역노인기관 소속 생활지원사 150명을 전문강사 '디지털 튜터'로 양성, 지난 3월부터 취약계층 노인 300명을 대상으로 생활 맞춤형 교육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디지털 튜터들은 노인 가구를 방문해 1대 1로 스마트폰 사용법과 모바일 쇼핑·금융거래·예약 방법과 보이스피싱·스미싱 피해 예방법을 교육한다.
아카데미에서 취업연계형 디지털교육을 받은 노인들은 실제로 재취업 기회를 얻기도 했다. 에스원은 교육에 참여한 노인 40명 중 30명이 지하철 소화물 보관·배송 관련 계약직으로 채용되는 성과를 거뒀다며 올해 기업·기관 2~3곳을 추가로 발굴, 100명을 교육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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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범 에스원 대표는 이날 체험센터 개소식에서 "시니어 세대가 디지털 사회에서 불편함 없이 제2의 인생을 누릴 수 있도록 동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카데미 사업은 에스원이 주관하고 제일기획·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에피스·호텔신라·삼성웰스토리·삼성서울병원·강북삼성병원·삼성글로벌리서치가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