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진 불도 다시 보자" 밸류업 살리는 정부…다시 '신고가' 등장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2024.04.23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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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 있는 IMF 본부 건물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워싱턴특파원 공동취재단)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 있는 IMF 본부 건물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워싱턴특파원 공동취재단)


배당소득세 분리과세, 법인세 세액공제 등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발표가 이어지자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주가 다시 꿈틀대고 있다. 저PBR 수혜주로 분류되는 롯데손해보험 (3,370원 ▲15 +0.45%)이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는 등 보험과 은행, 자동차 주가 강세를 보였다.

23일 정부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전날 밸류업 세제지원 정책으로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배당 소득세 부담을 줄여 배당과 자사주 소각에 나서는 기업에 세액공제 방식으로 법인세 부담을 완화한다는 목표다.



주무 부처인 금융위원회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을 다음달 중 확정해 발표한다. 기업 밸류업 통합 홈페이지 등 인프라 구축도 다음 달 중 완료하고 세제지원 방안은 준비되는 대로 조속히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날 한국증권학회 주최 '기업 밸류업 성공을 위한 과제' 심포지엄에서 "지금이 기업 밸류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골든타임"이라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서 진행된 '제4차 기업 밸류업 자문단 회의'에서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과 관련해 기업이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면책 제도를 적용하고, 공시 규정 위반이나 주주에 대한 법적 책임에 추가 부담을 주지 않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처럼 정부와 유관기관의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상황이 지속적으로 공개되면서 저PBR 주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다시 커지는 분위기다.

보험 업종은 전날보다 1%대 상승했다. 대표적으로 롯데손해보험 (3,370원 ▲15 +0.45%)은 장 중 19% 상승하며 3885원에 52주 최고가이자 연중 신고가를 새로 썼다. 밸류업과 함께 매각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강세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종가는 전날보다 18% 오른 3850원이다.


한화손해보험 (4,820원 ▼95 -1.93%)은 2%대 상승하며 4795원에 마무리했다. 기관이 지난 16일부터 6거래일 연속, 외국인은 지난 19일부터 3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삼성화재 (301,000원 0.00%), DB손해보험 (93,200원 ▼100 -0.11%), 삼성생명 (83,800원 ▼1,000 -1.18%)이 전날보다 2%대 오르며 상승 마감했다.

은행 업종은 1% 가까이 상승했다. JB금융지주 (13,170원 ▼20 -0.15%)는 전날 4%대 상승에 이어 이날도 3% 오르며 1만3020원에 장을 마쳤다. BNK금융지주 (8,500원 ▲130 +1.55%)가 3% 가까이, DGB금융지주 (8,330원 ▼30 -0.36%), 하나금융지주 (58,000원 ▲1,000 +1.75%), KB금융 (73,700원 ▲1,400 +1.94%)이 1%대 올랐다.

자동차 업종은 1%대 상승했다. 전날 4%대 오른 현대차 (241,000원 ▼8,000 -3.21%)는 이날 1% 후반대 상승하며 24만9500원에 마쳤다. 기관과 개인이 사고팔고를 반복한 반면 외국인은 지난 11일부터 9거래일 연속 현대차를 담으며 순매수 행진을 벌였다. 전날 4%대 오른 기아 (113,900원 ▼5,700 -4.77%)는 이날 숨 고르기에 들어가며 보함 마감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사는 주가가 과도하게 오른 점, 총선 영향 등으로 밸류업 종목 상승에 대해 부정적이었다"며 "그러나 지난 연말보다 주가가 더 내려온 종목도 있어 매수해도 되는 가격대에 들어섰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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