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굽고 허리 꺾였던 이봉주, 다시 '우뚝'…4년 만에 마라톤 뛰었다

머니투데이 전형주 기자 2024.04.23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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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주가 지난 21일 열린 ‘제28회 삼척 황영조 국제마라톤대회’에 참가해 뛰고 있다. /사진=강원일보 유튜브 캡처 이봉주가 지난 21일 열린 ‘제28회 삼척 황영조 국제마라톤대회’에 참가해 뛰고 있다. /사진=강원일보 유튜브 캡처


근육긴장 이상증으로 등이 굽고 허리가 꺾였던 마라토너 이봉주가 4년 만에 다시 달렸다.

이봉주는 지난 21일 '제28회 삼척 황영조 국제마라톤대회'에 참석했다.

지난 4년 동안 수술과 재활에 매달린 이봉주는 이날 약 150m 가량을 달렸다. 황영조 국민체육진흥공단 감독도 이봉주의 곁을 지키며 함께 달렸다. 이봉주는 쏟아지는 응원 속에서 150m 레이스를 마무리했다.



이봉주는 "오늘은 제가 삼척의 사위가 된 의미 있는 날이다. 결혼기념일"이라며 "늘 저와 동행하셨던 장인어른이 지난해 돌아가시면서 함께 못 오게 되어서 아쉽다. 장인어른도 여기 어딘가에 오셔서 축하해주고 계실 것"이라고 했다.

몸 상태에 대해서는 "지금 많이 좋아졌다. 보시다시피 작년보다 좋아지고 있다. 100% 좋아진 건 아니고 60% 정도"라며 "계속 좋아지고 있으니까 앞으로 더 좋아져서 10km, 하프, 풀코스까지 완주하는 몸을 만들고 싶다"고 털어놨다.



/사진=강원일보 유튜브 캡처 /사진=강원일보 유튜브 캡처
강원일보 유튜브 채널에는 이봉주가 출발선에서 '11342' 번호를 달고 웃으며 달리는 영상이 올라왔다. 파란색 모자에 흰색 티셔츠를 입은 그는 난치병으로 굽었던 허리를 곧게 펴고 달렸다.

이봉주는 2020년 1월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뒤 원인 불명의 통증에 시달리다 근육긴장이상증 판정을 받았다. '근육긴장이상증'은 뇌신경에서 근육으로 보내는 명령체계 문제로 의지와 무관하게 근육이 스스로 움직이는 질환이다.

이봉주는 이 병으로 등이 굽고 목이 90도로 꺾여 대중의 안타까움을 샀다. 그는 2021년 서울의 한 병원에서 6시간30분에 걸쳐 척수지주막낭종 제거 수술을 받았고 수술 이후 재활에 힘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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