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사진 DB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ederal Trade Commission, 이하 FTC)는 22일(현지시간) 태피스트리의 카프리홀딩스 인수를 막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럭셔리시장 1위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와 케어링 등 유럽 거대기업에 대항해 몸집을 키우려던 태피스트리의 야심에 제동이 걸렸다.
헨리 리우 FTC 경쟁국 국장은 성명을 통해 "태피스트리는 패션 산업에서 자사의 거점을 더 공고히 하기 위해 카프리를 인수하려 한다"며 "이번 거래는 소비자들에게 저렴한 핸드백 간 경쟁을 저해해 소비자의 선택 기회를 박탈할 위험이 있고, 두 회사의 근로자들도 더 높은 임금과 더 유리한 작업 환경을 잃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오후 시민들이 서울의 한 백화점 에르메스 매장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뉴시스
태피스트리와 카프리의 인수합병 건은 이미 일본, 유럽의 규제 당국으로부턴 승인을 마쳤다.
그러나 FTC는 리나 칸 의장 취임 이래 노동시장에 경쟁 체제를 유지하는 것을 핵심 현안으로 삼는다. FTC가 주장한 부분에도 이번 인수 거래로 양사 간 노동 경쟁을 해치고 임금 수준 및 직원의 복지 혜택을 위협할 수 있다는 부분이 있다. 두 회사 직원수를 합치면 전 세계에 약 3만300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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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C의 이 같은 움직임은 미국 기업들이 유럽 '럭셔리 공룡'인 LVMH, 케어링을 뒤쫓는 데 장벽이 될 수 있다. LVMH는 발렌시아가(Balenciaga), 생로랑(Saint Laurent), 크리스찬(Christian) 같은 럭셔리 브랜드를 대거 인수해 명품 핸드백, 신발 및 의류 등 럭셔리 시장 전반을 장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