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무료" 쿠팡 리뷰 체험단에 솔깃?…'이 번호' 조심하세요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2024.04.23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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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뱅크기사와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쿠팡 등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체험단을 사칭한 신종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범죄가 급증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3일 뉴시스에 따르면 최근 전주 지역을 비롯해 도내에서 리뷰체험과 관련한 고소·고발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피해 금액은 적게는 몇 만원부터 많게는 수백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기 수법은 리뷰체험을 미끼로 피해자들에게 먼저 카카오톡에서 친구 추천을 하라고 유도한 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특정 사이트에 가입하거나 앱을 설치하라는 방식이다.

이후 공동 구매 프로젝트 등을 명목으로 선입금을 유도하며 돈을 가로채거나 등록된 개인정보를 각종 소액 대출, 금융사기에 이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전주에 사는 A씨는 최근 자신을 '쿠팡 홍보 마케팅 영업부' 직원이라고 소개하며 리뷰체험단을 모집한다는 전화를 받았다.

직원을 사칭한 B씨는 "쿠팡에 새로 합류하는 쇼핑몰 오픈 기념으로 리뷰체험단을 모집하는 데 참여할 의향이 있느냐"며 "화장품부터 주방용품까지 무료로 체험할 수 있고, 사이트에 가입해 상품 후기를 남기면 바로 현금으로 사용할 수 있게 적립금을 지급한다"고 제안했다.

쿠팡 유료 회원인 A씨는 평소 상품 후기를 작성하는 조건으로 물품을 무상으로 받는 체험단에 관해 관심이 있던지라 B씨의 제안에 솔깃했다.


하지만 B씨가 카카오톡으로 보낸 링크는 처음 들어보는 쇼핑몰이었고, 인터넷에 검색해도 관련 내용이 나오지 않았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A씨는 더는 응대하지 않고 B씨의 전화번호를 차단하고 채팅방을 삭제했다.

A씨는 곧바로 쿠팡 고객센터 관련 내용을 확인한 결과 보이스피싱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금융사기와 관련한 보이스피싱 전화를 몇 번 받아 본 적이 있는데 그때는 곧바로 전화를 끊었다"면서 "그런데 체험단 모집은 평소 알고 있던 사기 범죄 분야가 아닌데다 관심이 있던 터라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았던 것 같다. 특히 상담 직원이 매우 자연스럽게 관련 내용을 설명해 하마터면 속을 뻔했다"고 했다.

관련해 쿠팡 측은 리뷰체험단 모집은 개인 휴대전화가 아닌 쿠팡 대표 연락처를 통해 하고 있다면서 소비자들 주의를 요구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제품 체험단을 미끼로 한 사기 피해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사기 수법이 점차 다양화·지능화하는 만큼 피해를 보지 않기 위해서는 낯선 전화는 보이스피싱임을 의심하고, 일단 전화를 끊고 해당 기관이나 업체에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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